<인크레더블 헐크> - 어벤져스 프로젝트의 떡밥 영화

 

 마블이 <아이언맨> 으로 흥행에서 재미를 보고 <어벤져스>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 모을 무렵, 마블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인크레더블 헐크> 가 개봉합니다. 2003년에 이미 영화화가 됬던 <헐크> 가 어느 정도 호평을 받은 상황이였기 때문에, 이 과거 영화와의 비교도 주목을 받았죠.

 1. 스토리

 과학자 브루스 배너는 과거에 미군이 사용했던 슈퍼솔져 혈청을 복원하기 위한 작업에 지원합니다. 자신의 몸에 직접 실험을 하던 도중 감마선 노출로 인해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브루스 배너는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 제 2의 인격인 "헐크" 가 나오는 괴물이 되어버리죠. 미군에게 쫓기는 몸이 되버린 브루스 배너는 자신의 몸에서 헐크를 없애기 위해 미국으로 다시 몰래 잠입하고 미군에게 쫓기게 되는데...

<과연 브루스 배너는 헐크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2. 주연이 에드워드 노튼?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하기 전에, 주연 배우인 에드워드 노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영화 매니아분들을 잘 아는 배우일텐데요. 여러 영화에서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이면서 할리우드에서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입니다. 이런 미친 연기력 말고도 또 주목할 점은, 에드워드 노튼이라는 배우는 굉장히 작가주의적인 영화에만 출연한다는 점이죠. 상업적인 영화를 기피하는 이 배우가 <인크레더블 헐크> 에 출연한건 굉장히 놀라운 일이였습니다. 본인이 원작의 팬이여서 출연했다라는 카더라가 있긴 한데, 자세한 이유는 배우 본인만이 알겠죠.

 <영화 <25시> 에서의 에드워드 노튼의 소름끼치는 연기입니다>

 3. 액션은 일단 합격

 설정상 굉장히 강력한 히어로인 헐크이기 때문에, 때리고 부수는 액션만큼은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초반부에는 헐크에 대적할 만한 적이 없기 때문에, 헐크의 일방적인 원맨쇼가 주축이 되어있고, 후반부 도시에서 어보미네이션과 벌이는 시가전은 말 그래도 혼돈과 파괴와 망각의 현장을 제대로 보여주죠. 히어로 영화에서 호쾌하고 강력하고 파괴적인 액션으로는 손꼽힐만한 영화입니다.

 4. 근데 왜 흑역사가 되어버렸을까.

 문제는 액션을 제외한 부문에서는 물음표를 띄울 수 밖에 없는 엉성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이죠. 후반부에는 뻔한 스토리의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개만 보여주고, 과거 영화와 비교했을 때 스토리의 깊이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죠. 그나마 2차 시장에서 수익을 건져서 흑자를 봤다곤 하는군요.

 브루스 배너의 배우가 바뀌면서 <인크레더블 헐크> 는 마블에서 묻혀가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강력한 파워 빌런인 어보미네이션은 쿠키 영상에서 짤막하게 언급되는 수준이고, 대놓고 떡밥을 날린 미스터 블루 역시 영화에서 보일 기미가 없습니다. 헐크의 솔로 영화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한지라 히로인인 베티 로즈도 등장 확률이 적어졌죠. 그나마 썬더볼트 로즈 장군이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에 출연하면서 아직 마블이 이 영화를 잊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썬더볼트 로즈 장군이 나오면서 <인크레더블 헐크> 가 잊혀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5. 떡밥과 이 영화의 가치

 <인크레더블 헐크> 는 흥행에 실패하긴 했지만, <어벤져스> 라는 큰 그림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줬습니다. 새로운 영웅의 기원과 모습을 보여주고, 여러 떡밥을 날리면서 어떤 영웅이 나올지 예고도 해줬죠. 쿠키영상에서는 대놓고 토니 스타크가 나오면서 또 다시 관객들을 열광하게 해줬고요. 이런 사전작업 덕분에 <어벤져스> 가 흥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6. 결론

 이 영화 하나만 봤을 때는, 딱 평균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액션은 좋지만, 초반 스토리의 힘을 후반까지 끌고 못한다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이 영화가 가지는 위치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벤져스> 의 기초적인 뼈대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좋은 부품 같은 영화이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입문자 분들은 꼭 봐야 하는 필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