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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신> -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습니까

Luckydays 2016. 9. 12. 20:19

 신을 믿습니까? 흔히 말하는 사이비 종교의 단골 멘트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진지하게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신을 믿습니까? 가톨릭이던 개신교든 힌두교든 이슬람교든 종교에서 말하는 '신' 이라는 존재가 존재한다는 걸 믿으십니까? '신' 이라는 존재에 정면적으로 반박을 하고 나선 책 <만들어진 신> 을 살펴보죠.

 1. 내용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와 비과학적인 종교 논리에 대한 반박이 내용의 대부분입니다. 서양 문화의 기반인 기독교와 중동의 이슬람교에 대한 반박이 주를 이루고, 불교나 유교도 비과학적인 내용은 모두 까버리죠. 가장 중요한 논지는 "인간에게 종교란 무익한 것이며 종교가 없어도 충분히 잘 살수 있다." 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성과 과학과 논리가 모든것의 위에 군림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종교나 그와 비슷한 것이 필요없는 사회를 건설하자는 게 주장의 핵심이죠.

 2. 파장

 대놓고 기독교 같은 유일신교를 저격한 책이여서 그런지 서양권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동양권은 애초에 종교적인 국가가 아니지만, 서양권에서는 문화의 기초가 기독교이다 보니까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책이 곱게 보이지는 않겠죠. 당연하게도 이슬람교에서는 금서로 지정됬습니다.

 3. 이 책의 목적

 먼저, 잠재적 무신론자들을 일깨우기 위한 책입니다. 역시나 서양권에서는 신에 대한 믿음은 얕지만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잠재적 무신론자' 들이 많았는데, 이들에게 무신론에 대해서 알려주고 무신론자가 되는 걸 두려워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주 목적이죠. 

 우리나라에도 생각보다 많이 팔린 책입니다. 일단 근본주의 개신교가 주를 이루는 한국 종교계와 이에 대한 반발도 큰 원인이고, 출간 될 무렵 터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죠. 하지만 사회적인 충격은 서양권 국가보다는 덜 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비종교적이고 무신론자가 많은 사회니까요.

 4. 이 책에 대한 반박

 상당히 과격한 논조 덕분에 여기저기서 반발은 물론 주장에 대한 반박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신학자들은 물론이고 의외로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 들의 반박도 상당히 많았죠. 특히나 과학과 종교에 대한 논쟁이 심한 영국에서 도킨스에 대한 반박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여기에 소개하자면 상당히 길어지니까 그냥 "전문가들이 많이 반론을 제기했다"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될 거 같습니다.

 5. 문제점

 저 역시 무신론자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범신론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점에 공감을 했지만 몇몇 부분은 상당히 과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종교가 무조건적인 해악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다에시(IS)의 등장이나 여러 테러, 근본주의 기독교들의 행패등으로 종교에 대한 시선이 안좋아지긴 했지만, 묵묵히 빈자와 약자를 돌보는 종교인들과 진정한 신의 뜻을 따르고 자비와 사랑을 베푸는 종교인분들도 충분히 많습니다. 단순히 어두운 면만 바라보면 안되는 거죠.

 또 하나, 리처드 도킨스의 종교에 대한 지식에 대한 의문입니다. 저 역시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를 많이 읽었지만, 과연 이분이 과학 밖에서 일어난 종교에 관한 논쟁에 대해서 깊게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성경도 많이 읽고 종교에 대한 연구도 많이 했다곤 하지만, 신학에 대한 논리적 공격이 아닌 '유일신' 에 대한 논리적 공격은 신학계에서 반박이 가능합니다. 애초에 논리적으로 공격할 대상을 잘못 삼은거죠.

 6. 결론

 저는 과학과 종교는 아주 긴 평행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으로 종교를 설명하거나 종교를 과학에 대입할 수는 없죠.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 뒤에 과학으로 종교를 설명할 날이 올 수도 있고, 종교적인 '신' 이 직접 나타날 수도 있겠죠. 언젠가 만날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평행으로 보이는 두 선이 과학과 종교라고 생각합니다.

 <만들어진 신> 은 무신론적으로 완벽한 책은 아닙니다. 과격한 논조에 몇몇 부분은 확실히 반박이 가능한 주장이죠. 이 몇몇 부분만 걸러서 보게 된다면 썩 괜찮은 인문교양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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