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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 장르가 마동석인 영화

Luckydays 2018. 11. 10. 20:10

형사가 주인공인 국내의 범죄영화는 <투캅스> 와 <공공의 적> 이후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살인의 추억> 은 기존의 형사-범죄 영화라기보다는 스릴러 영화에 가까웠고, <범죄도시> 개봉 직전에 개봉한 <청년경찰> 은 여러 논란에 휩싸이고 평도 그렇게 좋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형사-범죄영화가 더 발전하지 못할 거라는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 스토리

 서울 금천구, 조선족들이 많이 사는 이 동네는 3개의 조직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조직폭력배인 이수파와 독사파, 그리고 한국계 조직폭력배인 춘식이파가 그 조직이죠. 그리고 금천구 형사인 마석도가 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균형 덕분에 큰 사고없이 흘러가던 어느날, 중국 조직폭력배인 흑룡파의 행동대장 장첸이 오면서 피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데...

▲ 장첸은 하얼빈의 흑룡파 행동대장으로 중국에서 도망친 인물입니다

 # 크게 흠잡을 곳 없는 스토리

 설정과 스토리, 주제는 무난한 형사-범죄 영화입니다. 적당히 타협할 줄 알지만 기본적으로는 정의로운 형사, 이익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잔혹한 범죄자라는 구도에 권선징악이라는 무난한 흐름, 호쾌한 액션 연출 등 흠잡을만한 곳이 따로 없습니다. 한국형 범죄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특별히 나쁜 곳도 없고, 그럴듯하게 표절한 부분도 없는 무난한 매력과 재미를 보여주죠.

 # 주연: 마동석, 장르: 마동석

 무난할 수 있는 영화를 주연인 마동석이 가장 먼저 캐리해나갑니다. 마동석이라는 배우는 지금 한국 영화계에서 굉장히 독특한 배우라고 생각하는데요. 말 그대로 찾기 힘든 독보적이고 독특한 비주얼과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연기력, 캐릭터를 배우 본인에게 녹여내는 모습은 한국 영화계에서 마동석을 제외하고는 찾기 힘든 모습입니다.

 조선족, 조직폭력배, 살인과 잔인 범죄라는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심하게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주연배우인 마동석 덕분입니다. 우락부락한 모습이지만 웬지모르게 귀엽게(네 진짜로 귀엽게...) 보이는 모습이라던가, 자연스러운 애드립과 대사 처리로 무거운 주제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처리해주죠. 여러모로 마동석을 위한 마동석의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와~ 깡패다.

 # 미친 존재감들의 조

 앞에서 영화를 끌어주는 주연에 뒤이어 조연들은 열심히 뒤에서 영화를 밀어줍니다. 비중이 조금이라도 있는 조연들은 굉장히 훌륭한 연기와 캐릭터 소화를 보여줍니다.

 특히나 악역 장첸을 맡은 윤계상은, 말 그대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엄청난 피지컬과 원펀맨의 모습을 보여주는 강력한 마동석에게 전혀 꿇리지 않는 악역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아마 한국 영화에서 육체파 악역으로는 어디가도 꿇리지 않을 것 같군요.

 장첸의 오른팔인 위성락 역을 맡은 진선규는 말 그대로 '미친 존재감' 을 보여줍니다. '연기 인생을 바꿀만한 연기' 를 보여줬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이 영화를 보고 기억에 강력하게 남는 캐릭터중 하나가 바로 위성락일겁니다.

▲ 연기 진짜 잘합니다. 연기 방식이고 뭐고 모르겠고 그냥 잘합니다 

 # 평가

 아주 잘 만든 걸작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적인 장면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제외하면, 어느 누가 봐도 재미있고 돈 값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장점과 매력을 잘 살렸습니다. 진선규라는 유망주의 발굴과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재발견도 이 영화 덕분에 가능했죠. 볼 기회가 생기신다면 놓치지 말고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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