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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 세 남자가 가고 싶었던 신세계

Luckydays 2018. 7. 27. 02:55

 


 홍콩 영화 중에 <무간도>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범죄 조직에 잠입한 경찰 스파이와 경찰에 잠입한 삼합회 스파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죠. 점점 몰락해가던 홍콩 영화계에 활력을 다시 불어넣은 명작이며 홍콩 느와르 장르를 넘어서 느와르 장르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할리우드에서도 <디파티드> 라는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죠.

 <신세계> 는 <무간도> 의 정식 리메이크는 아니지만, 여러 면에서 <무간도> 를 차용한 영화입니다.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이 주인공이고 <무간도> 와 마찬가지로 시리즈로 계획되어 있죠. <무간도> 의 표절이라고 평하는 분들도 있는데, 기본적인 큰 설정만 따오고 세부적인 스토리 전개는 <무간도> 와 확실히 차별화 된 영화이니 "범죄 조직에 잠입한 경찰" 이라는 설정을 따온 오마쥬 내지는 같은 장르의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스토리

 기업형 범죄 조직인 "골드문" 의 영업 이사인 주인공 이자성은 8년 전에 조직에 잠입했던 경찰입니다. 골드문의 2인자인 정청의 오른팔로 잠입해서 현재는 조직 서열 9위까지 올라간 이자성, 한편 골드문의 회장이였던 석동출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골드문의 회장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조직 내의 암투가 벌어집니다. 골드문에서 내부 혼란이 벌어지자 경찰 측에서도 이자성을 이용해서 골드문에 영향력을 끼치려고 하는데요. 주인공 이자성은 암투 속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경찰과 조직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 경찰은 작전을 위해 이자성을 이용하려는 모습만 보여주죠.

 # 노골적인 차용

 <신세계> 는 노골적으로 <무간도> 의 영향을 받은 영화입니다. 주인공이 두 명이 아닌 한 명이고, 이야기 전개도 <무간도> 와 많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과 오마쥬한 부분을 보면 대놓고 <무간도> 의 영향을 받은 점이 눈에 띄죠. 하지만 중반까지 <무간도> 와 비슷하게 전개되던 <신세계> 는 어느 순간부터 <무간도> 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캐릭터들간의 갈등과 갈등이 폭발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주인공들 간의 캐미, 흔히 말하는 브로맨스가 터지면서 무미건조하던 <무간도> 보다는 아주 약간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주죠.

 # 약간 많이 보이는 무리수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위해서 영화는 상당수 많은 무리수를 둡니다. 치안이 상당히 좋은 대한민국에서 권총을 이용한 암살을 보여준다던가, 사방이 탁 트인 대낮의 축구 경기장에서 경찰에게 뇌물을 건네준다던가, 사찰에서 장례식을 할 때 불단 앞에 영정 사진을 놓는 점 등등 소위 말하는 '폼' 을 잡기 위한 무리수 들이 몇몇 보이죠. 또 현실의 대한민국에서는 조폭이 양지에서 활동하기 힘든데,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이 양지에서 조폭이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몇몇 설정과 장면에서 무리수를 보여줍니다.

▲ 만약 조폭이 기업으로 성장하면... 현실에선 바로 얻어 맞습니다

 # 하지만 재미와 쾌감 만큼은 최고다.

 느와르 영화에서 자주 쓰인 설정과 몇몇 무리수에도 불구하고, <신세계> 는 장르 영화로서의 재미와 쾌감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느와르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죠. 주인공들 간의 의리와 우정, 무미건조한 분위기에서 어느 순간 반전 되는 영화의 분위기, 범죄 조직 내부의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 등등 느와르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배우들의 비주얼과 연기력, 캐미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라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납니다.

 # 한국 느와르 영화 중 역대급인 작품

 영화 전개 중 나오는 무리수만 눈 감아 준다면, <신세계> 는 한국 느와르물에서 빠질 수 없는 역대급 영화입니다. 흥행도 좋고 평론가들의 평도 좋은 편으로, 흥행과 평론 모두 잡은 보기 힘든 영화입니다. 느와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분들도 몇몇 잔인한 장면만 버티시면 배우들의 비주얼과 브로맨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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