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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위대하게> - 이상한 열풍

Luckydays 2018. 2. 21. 19:44

 


 게임 원작 영화들이 재미를 못 본다는 징크스와 더불어, 국내에서는 웹툰 원작 영화들이 재미를 못 본다는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웹툰들이 영화로 제작됬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흥행에 참패했죠. 이런 웹툰 영화의 징크스를 깬 작품이 바로 <은밀하게 위대하게> 입니다.

 # 스토리

 한국으로 파견된 북한 간첩인 주인공 원류환은 바보 행세를 하면서 한 달동네로 잠입합니다. 우수한 간첩인 주인공이 맡은 임무는 이 달동네의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동태를 보고하는 것.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임무에 매진하던 원류환에게 다른 북한 간첩이 접근하면서 임무가 점점 꼬이기 시작합니다.

▲ 목숨 걸고 훈련받아서 기껏 하는 임무가 바보행세...?

 # 진짜 별 것 없는 영화

 영화의 완성도는 원작에 비해서 너무나도 많이 떨어집니다.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가려고 하지만 영화의 러닝타임 때문에 몇몇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와 비중이 짤렸고, 이 때문에 스토리 전개도 많이 어색해졌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너무나도 많이 사용된 초반 코믹, 후반 신파라는 전개와 신파의 소재로 수백번은 사용된 어머니를 또 사용했죠. 후반부 클라이맥스의 액션도 클라이맥스 답지 않게 맥이 빠지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와 연출이 너무나도 많이 떨어지는 작품이죠.

 # 그런데 왜 흥행했지?

 그래도 흥행을 한 이유는 뭘까요? 일단 등장하는 남자 배우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잘생겼습니다. 영화관에 있는 대부분의 남성들을 두족류 십완목에 속하는 오징어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잘생겼죠. 이런 배우들의 티켓파워 덕분에 여성관객들이 이 영화에 몰렸고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죠.

 개봉시기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모의고사가 끝난 직후와 연휴라는 버프를 받아서 수 많은 학생들이 영화관에 몰렸고, 경쟁작으로 나왔던 영화들도 평가가 많이 안좋은 작품이였죠. 할리우드 영화들 역시 여성관객에게 어필하기에는 부족한 영화였고, 스크린 독과점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몰아준 스크린 덕분에 상영관도 빵빵했죠.

▲ 같은 호모 사피엔스인데 왜 나는....?

 # 취향과 관객을 타는 호불호 영화

 결론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못 만든 영화도 아니죠. 나사가 많이 빠진 양산형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관객, 평론가들의 호불호가 지극히 갈리는 영화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분들을 비판하는 건 아닙니다. 이런 영화를 좋아할수도 있는거고, 취향은 존중되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을 좀 많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독과점 논란은 물론이고,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에 검증된 배우에 떨어지는 완성도의 영화들을 찍어 적당히 흥행만 하려하는 양산형 영화들이 많이 시작됬으니까요. 이 영화가 한국 영화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한 영화는 아니지만, 이후에 한국 영화 양산화에 영향을 끼친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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