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용 블로그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 형 만한 아우 없다? 본문

방송&영화/국내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 형 만한 아우 없다?

Luckydays 2018. 2. 6. 23:41

 


 OCN 드라마의 걸작인 <나쁜 녀석들> 이 대놓고 후속작 떡밥을 내놓고 종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시즌 2의 방영이 확정되었죠.

 시즌 2를 표방한 <나쁜 녀석들 2> 의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드라마의 무대가 서울에서 서원시 (가상의 도시) 로 옮겨지고 접점이 되는 캐릭터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과연 <나쁜 녀석들 2> 가 시즌 2라고 할 수 있는지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죠. 결국 시즌 2가 아닌 스핀오프로 변경되면서 제목 역시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로 바뀌게 됩니다.

 # 스토리

 서원시로 전출된 신참 검사인 노진평은 부장 검사인 우제문에게 발탁되어서 나쁜 녀석들에 합류하게 됩니다. 나쁜 녀석들의 목표는 서원시를 주무르는 현승그룹의 회장이자 동방파의 실권자인 조영국 회장을 무너뜨리는 것. 하지만 재벌 회장과 결탁한 부패한 권력 집단과 싸우게 되면서 싸움이 점점 진흙탕으로 빠져갑니다.

▲ 메인 예고편

 # 전작보다 아쉬운 캐릭터

 <나쁜 녀석들> 의 가장 큰 장점이던 캐릭터,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에서는 전작과 맞먹을 만한 강력한 캐릭터가 없었습니다. 워낙 전작에서의 나쁜 녀석들 캐릭터가 강력해서 사실상 예건된 실패였죠. 물론 전작과 비교해서 떨어지는 캐릭터일뿐, 그 자체로서의 매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 특히나 24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배우 박중훈의 우제문이란 캐릭터가 나쁜 녀석들 중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발음이 많이 안 좋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악역 캐릭터는 전작보다 훨씬 좋아졌습니다. 합법적인 권력과 어마어마한 부를 손에 쥐고 날뛰는 소위 '높으신 분들' 이 주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굉장한 포스와 사악한 성격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보다보면 시청자를 무섭게도 만들고, 열 받게도 만드는 캐릭터들이죠.

▲ 전작보단 아쉽지만 그래도 쎈 캐릭터들

 # 수사극? 스릴러극!

 <나쁜 녀석들> 이 악역이 주인공인 수사 드라마였다면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는 스릴러, 느와르 드라마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사건 하나하나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전체 스토리를 관통하는 큰 사건이 주가 되는 형식이죠. 장르의 변환은 호불호가 갈리는 점이 있어서 함부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이번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의 스릴러, 느와르 장르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장르의 변경으로 몰입감이 전작보다 훨씬 좋아졌으니까요.

 # 사소한 단점

 클리셰를 깨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나오는 건 좋은데 클리셰를 깨다깨다가 극의 흐름이 방해된다거나 몰입을 위해 반전을 너무 많이 사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한 최종 보스도 너무 빠르고 허무하게 퇴장했고, 이야기 3개를 한 시즌에 몰아넣은 느낌도 있습니다. 차라리 천천히 전개하면서 시즌 3개로 냈다면 좀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 같네요.

 # 전작이란 그늘에 가려진 드라마

 하필이면 전작이 전설급인 <나쁜 녀석들> 이여서 상대적으로 평가가 저조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전작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꽤나 괜찮은 드라마입니다. 범죄/느와르 풍의 드라마가 취향이신 분들이라면 꼭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작의 팬 분들도 전작과 어떤 연관이 있나 찾는 재미도 쏠쏠하게 있을겁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