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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 히어로 영화의 또 다른 방향

Luckydays 2018. 8. 21. 22:04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히어로 영화의 매니아 분들은 이 영화의 전설적인 명성을 잘 알고 있을겁니다. <저스티스 리그> 가 폭망하기 전, <판타스틱 4> 가 망하기 전에 바로 이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이 있었죠. 이 영화의 '불행한' 주인공은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였습니다. <엑스맨 탄생: 울버린> 에서 데드풀 역할을 맡았다가 좋지 못한 평을 받았던 그 배우였죠. <엑스맨 탄생: 울버린> 으로 땅볼을 치고,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으로 병살을 친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 실사영화의 주연을 맡는다는 말을 듣고 많은 팬들의 우려가 있었습니다.

 # 스토리

 전직 특수부대원이자 현직 용병인 웨이드 윌슨은 어느 날 말기암 선고를 받게됩니다. 말기암 선고를 받고 좌절에 빠진 웨이드에게 암을 치료해주겠다는 의문의 조직이 접근하게 되고, 치료에 응하고 어느 시설로 들어간 웨이드에게 프란시스란 남자가 온갖 실험을 실시하는데...

 # 히어로 영화에 19금 이라니?

 히어로 영화의 주 고객층은 청소년 ~ 성인입니다. 특히나 수익이 중요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R등급(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만든다는 건, 확실한 성인 고객층이 확보되지 않은 이상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죠. <데드풀> 이 R등급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문을 들은 팬들의 반응은 기대반 우려반 이였습니다. 기대하는 쪽은 '원작구현이 제대로 될 것이다' 라는 의견이 많았고, 우려하는 쪽은 'R등급로 만들었다가 수익 폭망하는거 아니냐' 라는 반응이였습니다.

▲ 포스터 제작자에게도 도핑 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 그런데 흥행이 빵하고 터졌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데드풀> 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흥행을 하게됩니다. 일단 R등급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원작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릴 수 있었고,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라이언 레이놀즈도 대단했고, 제작진들은 한정된 예산으로 어떻게든 쥐어짜내면서 영화의 퀄리티를 높였고, 제작사인 20세기 폭스는 적은 제작비에 R등급이라는 이유로 쓸데없는 간섭도 하지 않았죠. 여러 성공요인이 겹치면서 <데드풀> 은 R등급과 히어로 영화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합니다.

 # 제대로 된 데드풀식 개그

 원작에서 데드풀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제 4의 벽을 무시하는 점입니다. 만화속 캐릭터인 데드풀이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거죠. 영화에서도 이 점은 충실하게 구현됬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주인공은 카메라를 보고 관객에게 말을 하고, 엑스맨의 자비에 교수가 매커보이인지 스튜어트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자신에게 녹색 슈트 (그린랜턴) 은 입히지 말라는 개그까지 하죠. 할리우드에서 제작되는 나름대로 메이저급 영화가 제 4의 벽을 마구 부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신선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독특한 캐릭터가 영화의 단점을 매우 교활하게 덮어버리기도 합니다. 예산이 부족해서 다른 엑스맨 멤버들이 못 나오는 것도 데드풀의 개그로 메꿔버리고, 화려한 총격전이 나오지 못하는 것도 데드풀 다운 이유로 얼버무리죠. 제작진들이 적은 제작비라는 단점을 어떻게든 커버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 포스터만 봐도 어떤 캐릭터인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 후속작도 흥행 성공

 크게 성공한 영화에는 언제나 속편이 제작되기 마련입니다. <데드풀> 역시 속편이 빠르게 확정되고 제작됬는데요. 참신함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1편에 비해서 살짝 부족하긴 하지만 2편 역시 선방한 편이였습니다. 개연성과 시간순서가 좋지 못했지만 '데드풀스러운' 매력으로 충분히 극복했고 전작에 비해 증가한 제작비 덕분에 눈요기거리도 상당히 많이 증가했죠.

 # 히어로 영화와 R등급 영화의 인식을 바꾼 영화

 <데드풀> 덕분에 할리우드에서 히어로 영화와 R등급 영화의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R등급 히어로 영화는 많이 기피되는 영화였는데, <데드풀> 덕분에 인식이 바뀌었고, 울버린의 마지막 영화인 <로건>도 덕분에 R등급으로 제작되서 크게 흥행했죠. 오락용으로 보기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이긴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R등급 히어로 영화의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이 이 영화의 큰 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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