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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 나쁜놈 잡는 나쁜 녀석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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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 나쁜놈 잡는 나쁜 녀석들

Luckydays 2018. 1. 8. 22:00

 


 문학 장르중에 피카레스크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15~16세기경 부터 등장한 피카레스크는 기존의 문학 장르에 등장하는 주인공과는 다른, 도덕적인 결함이 존재하는 악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문학뿐만이 아니라 드라마, 영화, 게임 에서도 많이 보이는 장르이죠.

 <나쁜 녀석들> 은 OCN에서 방영한 대표적인 피카레스크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나쁜놈 잡는 나쁜 녀석들' 이란 캐치 프라이즈로 한국에서 흔하지 않은 악역이 주인공인 드라마이기도 하죠.

▲ 정식 예고편

 # 스토리

 기본적인 정의감은 존재하지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오구탁' 이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살인청부업자, 천재 연쇄살인범과 팀을 이루어서 범죄자들을 잡고 그들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 뛰어난 캐릭터

 악역이 주역이 되는 작품에서 이 악역이란 캐릭터는 굉장히 힘든 줄타기를 해야합니다. 도덕적 결함을 통해서 캐릭터가 악역인 것을 확실히 부각해야 하면서, 이 주역을 바라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연민과 동정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니까요.

 <나쁜 녀석들> 은 적어도 이 점에서는 매우 훌륭한 줄타기를 보여줍니다. 범죄자보다 더 악랄해 보이는 형사와 강력범죄자들이 주인공이고 이 주인공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절대로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들의 뒷이야기를 보여주고, 결론적으로 그들이 한 행동의 결과가 정의구현이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성공적으로 설득하고 있죠.

 # 뛰어난 캐릭터에 훌륭한 연기력

 카리스마 넘치고 대사 하나하나가 명대사인 형사 오구탁, 저돌적이고 마초적이지만 순진하고 바보같은 면이 있는 박웅철, 냉철하고 냉정한 살인청부업자이지만 속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태수, 천재적인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이정문, 이 캐릭터들은 개별적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이면서 시너지 또한 매우 뛰어난 주역들입니다. 이 정도 매력을 가진 캐릭터는 흔치 않죠. 거기다가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지면서 완성도 또한 높아졌죠.

▲ 드라마 내내 남다른 포스를 보여주는 오구탁 (김상중)

 # 그런데 겉도는 캐릭터 하나

 이런 캐릭터들 가운데 겉도는 캐릭터가 하나 있습니다. 악역들 사이에서 상식인 포지션을 맡은 유미영인데요. 드라마 방영중에는 시청자들의 온갖 불만과 욕을 먹는 캐릭터였습니다.

 변명을 좀 해보자면, 악역이 주인공인 작품, 즉 시청자들이 악역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작품에서 악역을 저지하고 때로는 방해하는 선한 상식인들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현실세계에서는 당연한 행동을 하는 상식인 포지션이지만 피카레스크 장르에서는 상대적으로 욕을 먹기도 하죠. 하지만 악역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이런 상식인 캐릭터 또한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기력 논란은 쉴드를 쳐줄 수가 없네요. 연기력이 절절 흘러넘치는 다른 배우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연기력이 떨어지는 면이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 대사의 소화력이나 목소리 톤이 특히나 많이 어색하더라고요. 이 점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 어쩔 수 없는 발암 캐릭터 유미영 (강예원)

 # 카타르시스에 치중한 스토리라인

 <나쁜 녀석들> 의 스토리라인은 크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물론 드라마 내내 떡밥도 던지고 나름대로 반전도 있긴 하지만, 최고급의 스토리라고는 말하기 힘들죠. 기본적인 수사물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만 비틀어버린 스토리라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한 스토리라인을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로 간단하게 메꿔줍니다. 현실에서도 자주 보이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눈에는 눈 이 에는 이 식의 처벌을 보여주고, 범죄자가 악랄한 방식으로 범죄자를 때려잡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정의구현을 이루어줍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보여주면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죠.

 # OCN의 효자 드라마

 시청률과 화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입니다. 현재에는 스핀오프인 <나쁜 녀셕들 : 악의 도시> 도 방영되고 있죠. 약간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감수하실 수 있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 그리고 <나쁜 녀셕들 : 악의 도시>는 종영하면 리뷰하겠습니다. 아직 중반이라 더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있는 드라마니까요.

▲ 스핀오프인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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