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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쇼> - 진짜 인간의 쇼 본문
들어가기에 앞서서 스포일러 주의!!!
오직 한 사람에게 집중된 리얼리티 쇼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을 관찰하는 이 리얼리티 방송은 주인공이 태아때부터 유아, 학생을 지나 직장인이 될 때까지 계속됩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리얼리티 쇼의 주인공인지 모른 채 방송국이 제작한 거대한 세트 안에서 방송국에 의해 조작되는 삶을 살아갑니다. 한 사람만을 위한 쇼 <트루먼 쇼> 입니다.
1. 스토리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는 방송국으로 입양되어, 태아때부터 출생, 입학과 졸업, 취업과 결혼까지 모두 방송국에 의해 촬영되어 전국에 방송되는 리얼리티 쇼의 주연입니다. 달에서도 보인다는 거대한 섬 세트장인 씨헤이븐에서 평생을 살아온 트루먼은 자신이 방송의 주인공인지는 꿈에도 모른채, 방송국에서 조정하고 조작하는 삶을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하지만 트루먼 주변에서 점점 이상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하늘에서 갑자기 조명이 떨어지고, 죽은줄 알았던 트루먼의 아버지가 갑자기 등장하고 괴한에 의해서 끌려가는 사건도 벌어지고 라디오에서는 자신의 경로를 중계하는 방송이 나오고, 섬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비행기는 예약이 불가능하고 주변 사람들도 점점 이상하게 행동하죠.
결국 자신의 삶이 가짜임을 대강 눈치챈 트루먼은 자신의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 방송국 몰래 요트를 타고 바다로 도망치게 됩니다. 트루먼이 도망친걸 늦게서야 발견한 제작진은 배 주변에 폭풍우를 만들어 트루먼이 돌아오게 하려고 하지만 트루먼은 발악을 하면서 끝까지 버텨내죠. 결국 세트장의 끝까지 온 트루먼은 자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관객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세트장 바깥인 진짜 세계로 나가게 됩니다.
2. 여러가지 해석
얼핏보면 굉장히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주연인 짐 캐리도 굉장히 편안한 연기를 하는 배우이고 영화의 분위기도 코미디/드라마에 걸맞게 가볍기도 하고요. 하지만 '조작된 인생' 이라는 주제는 굉장히 다양한 방향에서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교과서나 교양 서적에서 뜬금없이 <트루먼 쇼>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사회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트루먼 쇼> 에 나오는 PD '크리스토프' 가 <1984> 에 나오는 '빅 브라더' 와 굉장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트장에서는 그의 말과 명령이 곧 법이고, 라디오 방송을 통한 선전으로 트루먼에게 "씨 헤이븐은 지상 낙원이다" 와 "비행기는 굉장히 위험하다" 라는 문구를 세뇌하죠. 강력한 권력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한 세상을 개조한다는 측면으로, 독재자에 PD를 대입하면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철학적인 해석, 트루먼이 인지하고 있는 세상은 진짜 세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조작된 가상현실입니다. 인간이 인지하는 세상과 실제 세상이 다르다는 개념은 <매트릭스> 에서 이미 훌륭하게 설명됬지만, <트루먼 쇼> 도 이런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개념을 설명하기에 좋은 예시이죠. 세상에 대해 의심하고 주변에서 미쳤다는 소리를 듣지만, 결국 트루먼이 옳았던 것이죠.
세 번째는 미디어를 비판하는 측면에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에서 과장되고 우스꽝스럽고 어찌보면 소름끼치는 간접광고 장면은, 미디어들의 수익을 우선하는 면을 비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트루먼의 아내가 뜬금없이 제품을 들고 광고하는 모습을 보면, 간접광고나 PPL에 대한 풍자라는 걸 단 번에 볼 수 있죠.
시청자들에 대한 비판도 보입니다. 트루먼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관찰하고 관음하는 프로가 시청률 1위를 찍는다는 건, 이 "트루먼 쇼" 에 시청자 역시 동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죠. 또 트루먼이 감동의 탈출을 하고 쇼가 종영되자 마지막에 시청자들은 다른 채널을 돌리면서 다른 "트루먼 쇼" 를 찾고 있습니다. 조작된 삶과 조작된 세계를 다시 꿈꾸는 거죠.
3. 종교적 해석
사실상 감독이 대놓고 심어놓은 종교적인 요소가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세트장인 씨 헤이븐은 천국(헤븐)을 암시하고 주인공 트루먼은 인간(True Man) 을 암시하죠. PD인 크리스토프는 천국을 다스리는 신(Christ)을 암시합니다.
감독이 나름대로 암시한 요소로 대입해서 영화를 살펴볼까요. 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인 천국에서 신이 조작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인간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기 위해서 자신의 의지로 천국에서 탈출합니다. 기독교적으로 봤을 때 에덴동산에서 벗어난 아담을 연상시키는 스토리죠. 다만 인간이 뱀에 의해 타락해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유를 추구해서 자신의 의지로 탈출한 것이긴 하지만요.
이런 종교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보면 몇몇 장면과 소품이 의심스러워집니다. 트루먼이 타고간 배는 산타 마리아(성모 마리아) 라는 이름의 배고 트루먼과 크리스토프가 처음 대화를 할 때 트루먼은 크리스토프를 하늘에서 내리찌는 빛으로 봅니다. 크리스토프는 기후도 마음대로 조정하고 트루먼에게 "나는 창조자다" 라고 대답하는 장면도 하나의 암시죠.
4. 평가
가볍게 볼 수 있고 감동과 여운도 남으면서 굉장히 복잡하게 해석이 가능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류의 영화입니다. 겉으로는 가벼운 영화로 포장하고 내용물은 여러가지 면을 지닌 알찬 내용인 영화죠. 걸작으로 평가해도 무리가 없을 영화라고 생각되는군요. 꼭 한 번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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