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용 블로그

<판타스틱 4> - 판타스틱한 재앙급 영화 본문

방송&영화/해외

<판타스틱 4> - 판타스틱한 재앙급 영화

Luckydays 2016. 11. 13. 15:34

 최악의 히어로 영화를 한 번 나열해 봅시다. 쟁쟁한 후보들이 많죠. <배트맨과 로빈>, <캣우먼>, <엘렉트라>,<고스트 라이더>, <그린랜턴>, <배대슈> 등등.... 하지만 최근에 와서 히어로 영화는 어느정도 평타 이상은 치고 있습니다. 마블의 <어벤져스> 프로젝트가 전체적인 히어로 영화의 질을 향상시켰죠. 이제 더이상 쓰레기 히어로 영화는 안나오겠다는 안심을 하고 있는 찰나, 그 방심의 틈을 타서 명치를 강타한 영화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판타스틱 4>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서 "굳이 이 영화를 관람하겠다" 는 분은 스포일러를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1. 스토리

 천재 이과생 리드 리처드가 한 연구실에 들어가서 이세계로 통하는 포탈을 만들고 거기서 친구들과 탐험하다가 사고를 쳐서 괴이한 능력을 얻게 되고 군에 잡혀서 실험체가 되기 직전에 탈출해서 1년간 잠수타다가 이세계에 두고 온 친구가 악당이 되어 지구를 부수려고 하자 악당을 무찌르는 이야기입니다. 

 2. 스토리?

 정상적인 스토리 구조라면 기-승-전-결 이 있죠. 어느 한 부분이 너무 길어져서 문제인 경우가 왕왕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기기결, 이 영화의 스토리 구조입니다. 모여서 초능력을 얻기까지는 참고 볼만 합니다. 그리고 이제 사고가 터지고 능력이 생기는 순간! 검은화면에 1년 후가 뜹니다. 여기서 일단 영혼이 탈출하고... 그리고 뭔가 사건이 터지겠지? 하는 순간 사건이 터집니다. 근데 10분도 안되서 끝납니다. 여기서 어이가 가출하죠.

 중간을 들어낸듯한 스토리가 아주 가관입니다. 푹찍 하고 끝나요. 거기다가 이게 뭔가 싶을정도로 심각한 스토리 구조에 걸맞는 연출도 가관입니다. 긴박감도 없고 쾌감도 없고 스릴도 없고 굉장히 스펙타클한 이야기를 느릿느릿한 목소리로 읽는 느낌의 연출도 가관입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심정을 요약하는 짤>

 3. 캐릭터

 원작의 캐릭터가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원작을 파괴해버립니다. 친남매였던 수와 조니는 갑자기 한쪽이 입양아로 처리가 되고 조니는 원작과는 달리 흑인이 배역을 맡았습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닉 퓨리도 인종이 바뀐 케이스이긴 한데, <판타스틱 4>에서는 이런 심각한 설정 변경을 하고 좋아진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배우가 새뮤얼 잭슨마냥 연기로 캐리를 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영화상 친남매를 인종을 바꿔가면서 까지 설정 파괴를 할 만한 이유가 없으니까요.

 히어로 영화의 백미는 당연히 악역입니다. 특히나 원작에서 판타스틱 4와 맞서는 닥터 둠은 세계관에서 손꼽히는 악역이죠. 과학와 마법에 대한 천재적인 지능과 한 나라를 다스리는 국왕이고 능력 역시 강력하죠. 영화에서는? 제대로 악역이 되고 10분 쪼오금 넘게 출연합니다. 반사회적인 천재로 묘사한건 그렇다고 쳐도, 10분이라는 출연시간에 강력한 포스를 보여주기에는 확실히 모자랐죠.

 4. 기타 단점

 CG가 안좋긴 합니다만 큰 문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다른 부분이 워낙 똥같이 볍신이라 CG가 볍신인건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도 않거든요. 중간에 나오는 원숭이도 CG티가 나고 얼굴 바꾸는 장면도 엉망이고 하늘에서 휴먼토치가 날아다니는것도 너무 엉성하긴 합니다만, 이정도 단점은 다른 단점에 비해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큰 문제입니다. 그냥 가볍게 즐길만한 영화로 만들었으면 이렇게까지 혹평받진 않았을거에요. 근데 굉장히 무거운 톤에 분위기로 시종일관 영화를 끌고 갑니다. 무슨 <다크 나이트> 나 <맨 오브 스틸> 마냥 영화 분위기를 잡아놨어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텅텅 비어있는데.

 제작진과 배우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감독은 원작에 대해서 알려는 노력도 안했고, 영화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도 부족했죠. 여배우와 감독이 사이가 안좋은건 공공연한 사실이였고 주연인 마일스 텔러는 후반부에서 국어책 읽기 연기를 하는 무성의함도 보여줬죠. 거기다가 제작사는 영화에 엄청난 칼질을 했다는 루머도 있었죠. 대부분의 루머들이 일관성을 보여주는걸 봐서는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5. 평가

 저는 이 영화를 돈 주고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혼자 봤으니 다행이지 누구랑 같이 봤으면 인간관계 파탄날 뻔했습니다. 이 영화는... 음.... 일단 쓰레기에 핵폐기물인건 기정 사실이고, 제가 보기에 이 영화는 미국 CIA에서 기밀리에 개발한 정신고문용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 스파이나 불법적인 고문용이나 외계인들 고문에 사용하는 영화로 개발을 한거죠. 이 영화를 두 번 정도 정주행하면 그 어떤 사람도 버티질 못할 정신적인 데미지를 입고 그 트라우마는 무덤까지 갈겁니다. 이 영화에서 떨어지세요. 보려고 하지도 마세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