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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 모든 것에 대한 영화

Luckydays 2016. 10. 15. 17:32

 


 평소 리뷰와는 다르게 편하고 어찌보면 무례할수도 있게 반말로 리뷰를 써본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 내 감정을 최대한 정확하고 여과없이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인거 같으니까. 또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런 말투로 글을 쓰는 일이 다시는 없겠지.

 예술이란 무엇인가. 수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지고 아직까지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 뭔지도 모른다면 속칭 예술을 한다는 예술가들은 어떤 사람인가.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예술이 항상 고귀하고 위대한 것인가. 예술은 어렵고 복잡해야 과연 예술이 되는 것인가...? 영화를 한 번 살펴보자. <버드맨>.

 1. 스토리

 과거에 "버드맨" 이라는 히어로 영화로 인기를 끌고 지금은 퇴물이 된 배우인 주인공 리건은 오랜 시간 뒤에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복귀하려고 한다. 자신이 감독하고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연극을 통해 브로드웨이로 복귀하고자 하는 배우의 이야기다.

 2. 예술과 대중

 예술과 대중작품의 경계는 명확하다. 예술적이면서 대중적인 작품이 있을수도 있지만 극도의 예술성은 대중들에게 외면받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극도로 철학적이고 어려운 작품을 쓴 사람이 대중소설을 쓴다거나 대중작품으로 유명해진 감독이 갑자기 예술영화를 찍는다고 할 때 처럼.

 주인공 역시 그런 대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버드맨' 리건을 보고 있고, 리건이 만들려는 연극에 대해서 대놓고 비판하고 있고, 연극을 그저 명성을 드높이려고 이용한다는 독설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리건 역시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 내내 환청으로 들리는 버드맨의 목소리가 바로 그 불안감의 증거인 것이고.

<모든 예술가들은 미쳐있다. 하지만 미친 사람이 예술가인 것은 아니다>

 3. 던지는 메세지

 감독은 모두를 비웃고 있다. 욕하는 걸수도 있고 조롱하는 걸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좋게 보고 있지는 않다. 주인공 리건은 개차반인 성격에 환청까지 듣는 제대로 미친 인물이고, 유명 연극 배우인 마이크 샤이너는 평론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예술적인 배우이지만 그 역시 통제불능의 배우이다. 리건의 딸, 동료 배우들, 매니저, 영화 평론가. 모두가 나사가 빠지거나 미쳐있다.

 4. 누군가의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 나는 취미로 글을 쓴다. 책과 게임과 영화를 보고 내 나름대로 평가도 하고, 메세지를 보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 처럼 심오한 해석이나 날카로운 평가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언제나 결과물은 마음에 들지 않고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불안감.' 학교 과제에서도 한 번 썼던 적이 있었다. 언제나 불안에 떨고 긴장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내가 <버드맨> 을 보고 감정이 북받친 이유는, 내가 불안에 떨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내 모습과 대면하게 해줘서 였다. 과연 나는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나에게 재능이란 것이 있을까. 내가 이 '예술' 이란 것의 티끌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5. 평가

 <버드맨> 을 보고 울고 싶어졌다. 아마 나 혼자 있었다면 보고 몇시간은 펑펑 울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연기, 촬영 기법, 음악, 표현력 등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칭찬만 늘어놓게 될 걸 무엇하러 말을 하겠나.

 만약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라고 하고 싶다. 내가 느낀 감정과 내가 본 것들을 당신도 볼 수 있을지 궁금하고, 당신은 이 영화를 보고 어떤걸 보고 어떤 점을 느끼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버드맨> 을 봐라.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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