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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순진한 양을 물어뜯는 늑대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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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순진한 양을 물어뜯는 늑대들

Luckydays 2016. 9. 1. 01:12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기존의 코미디와는 다르게 어두운 소재들을 풍자적으로 풀어내는 코미디이죠. 정치 개그도 일종의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런 블랙 코미디들의 특징은, 볼 때는 웃기지만 보고 나면 찝찝하다는 겁니다. 저런 풍자에 웃기만 해야한다는 것이 슬픈 점이죠. 여기 지독한 블랙 코미디 영화가 있습니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입니다. 스포일러 주의 하세요!

 1. 스토리

 조던 벨포트 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이죠. 주인공은 뉴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올라온 청년입니다. 금융회사에 직원으로 들어가고 주식 중개인까지 올라가네요. 하지만 하필이면 중개인이 된 그날, 주가가 대폭락하고 맙니다.

 주가가 폭락하고 결국 저가의 주식을 파는 소액증권 거래를 하게 된 주인공은 타고난 언변으로 고객들을 혼란에 빠트려 순식간에 돈을 벌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주변의 친구들을 모아서 회사를 만들고 점점 키우게 되죠. 회사를 키우고 돈을 벌게 되지만 주인공은 점점 마약과 여자와 술에 빠져들게 되고 주가 조작을 의심한 FBI도 점점 수사망을 좁혀오게 되죠.

 결국에 FBI에 잡히게 된 주인공은 감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돈이 여전히 많았기 때문에 감옥에서 테니스를 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출소하죠. 출소 후 주인공은 말빨로 동기부여 교육자로 이름을 날리게 되고 주인공을 검거한 FBI 수사관은 허름한 지하철에서 신문을 보는 것으로 영화가 끝이 납니다.

 2. 블랙 코미디?

 기본적으로 과장된 연기와 오버스러운 장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일부러 과장된 듯한 티가 보이죠. 나레이션도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졸부들의 도덕적 헤이를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야한 장면도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보다보면 기분이 나쁘다는 생각밖에 들지는 않더라고요.

 이 영화가 풍자하는 면을 한 번 볼까요. 첫 번째는 복잡한 경제구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주식에 투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시장의 복잡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주인공은 이 점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죠. 그럴듯한 말을 해서 주식을 팔고 주가를 조작합니다.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주식시장을 모르는 사람들이죠.

 두 번째는 졸부, 부자, 상류층의 타락입니다. 마약, 술, 섹스에 찌들어서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마비가 된 상류층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내부자들> 과는 다르게 과장되게 보여줍니다. 고발보다는 풍자와 코미디에 충실하기 위해서죠.

 세 번째는 바뀌지 않는 현실입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사기꾼은 감옥에 갑니다. 여기까지는 해피엔딩이겠죠. 하지만 감옥에 간 사기꾼은 여전히 돈이 많기 때문에 감옥에서도 편한 생활을 보냅니다. 그리고 출소 후에는 강연을 다니면서 여전히 유명세를 떨치죠. 반면 사기꾼을 잡은 수사관은 지하철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스포트라이트도 보상도 없습니다.

 3. 평가

 블랙 코미디이긴 하지만 배를 잡고 웃음이 나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것보단 현실을 과장스럽게 풍자하고 고발하는 영화에 가깝죠. 시간 떼우기 용이나 머리를 비우고 볼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조금 진지해질 준비를 하고 보는게 좋은 영화죠.

 아 그리고 <수어사이드 스쿼드> 에 할리퀸으로 나온 마고 로비의 파격 노출씬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거 보려고 이 영화 찾아보신 분도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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