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용 블로그
<곡성> - 뭣이 중헌디? 도대체가 뭣이 중허냐고? 본문
공포 영화라는 장르는 요즘 대세에서 밀리고 있습니다. 관객들에게 공포라는 감정을 주기 위해서는 관객들의 허를 찔러야 되는데, 왠만한 테마나 반전이나 요소들은 많은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이미 식상해져 버린거죠. 공포 영화라는 장르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공포 / 스릴러 영화, <곡성>이 나왔습니다.
1. 스토리
곡성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인 종구는 현장에서 이상한 모습의 사체들을 발견하게 되죠. 연달아 터지는 이상한 사건들과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되는 외지인, 범인을 잡기 위해서 종구가 점점 외지인을 압박해 나가게 되는데...
2. 스릴러?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 같은 현실적인 스릴러를 기대하신 분이 많이 있다는데, 일단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영화입니다. 오컬트적인 면이 훨씬 강하고 보다보면 뭔가 이해가 안되는 방향으로 영화가 흘러가죠. 아마 감독이 이런 요소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걸 노렸다고 생각됩니다. 자 그럼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3. 미지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는 뜻이죠. 그렇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오컬트, 귀신 같은 것들이 공포 영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죠.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 H.P. 러브크래프트>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습니다. 어떤 인물이 선인지 악인지도 모호하고, 왜 주인공이 고통을 받는지도 나오지 않습니다. 인과관계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죠. 왜 마을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가, 원인과 결과는 무엇인가, 행동과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 뚜렷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단 하나, 악(惡)이 매우 강력하죠. 그렇기 때문에 공포적인 요소가 매우 극대화 됩니다.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대상에게서 느끼는 강력한 공포. 이유 없이 피해자가 된다는 공포가 영화에 깔려있죠.
4. 모호함
세계적인 명작중에 <돈 키호테> 가 있습니다. 특유의 모호함으로 명작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죠. 어떤 소설인지, 등장인물이 누구를 상징하는지, 메세지가 무엇인지 모두 애매하죠. 그렇기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의 평가와 해석이 나오고, 토론을 벌이며 명작으로 올라가죠.
<곡성> 도 이와 비슷합니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고,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누가 선역인지 누가 악역인지도 보는 사람과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고, 이야기 자체가 뒤집어지는 해석도 있죠.
<관객들은 감독이 던진 모호함이라는 미끼를 물었습니다>
물론 이런 '모호함' 이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단점으로는 관객들이 이야기를 파악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지죠. 사건들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영화가 말하는 메세지가 불분명해집니다. 어떤 식으로 봐도 영화가 말이 되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봐도 말이 안되기도 합니다. 대중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방법이죠.
5. 평가
한 번만 봐서는 이해가 어렵다는 점과 영화 자체의 모호한 편집으로 개연성과 메세지 파악이 어렵다는 점, 대중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와 몰입감, 배우들의 연기, 오컬트 적인 메세지 등 어필할 만한 부분도 확실히 많은 영화입니다. 불편한 영화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둘도 없는 명작이라고 생각되고요. 확실히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방송&영화 >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드보이> - 한국 스릴러 영화계의 걸작 (0) | 2017.08.16 |
---|---|
<리얼> - 이 영화는 한국 영화사에 영원히 남을 작품입니다. (0) | 2017.07.28 |
<인천상륙작전> - 정치적 프레임에 갇힌 영화 (0) | 2016.09.07 |
<내부자들> - 픽션인듯 픽션아닌 픽션같은 영화 (0) | 2016.09.03 |
<창> -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0) | 2016.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