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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 픽션인듯 픽션아닌 픽션같은 영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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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 픽션인듯 픽션아닌 픽션같은 영화

Luckydays 2016. 9. 3. 00:32

 


 보고나면 기분이 나빠지는 영화가 몇 개 있습니다. 대부분이 사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 영화들 이죠. 현실에 분노하고 무기력감에 치를 떠는 그런 영화들. <내부자들> 은 우리 사회의 상류층들의 그늘진 면을 보여준다는 영화였고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죠. 미래를 예언한 영화 <내부자들> 입니다.

 1. 스토리

 처음 영화의 장면은 안상구(이병헌)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미래자동차와 관련된 비자금 파일을 폭로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시간대를 넘나들면서 안상구가 어떤 사람들의 뒤를 봐줬는지, 왜 비자금 파일을 폭로했는지, 재벌들과 언론과 검찰이 어떻게 놀아나는지 보여주고, 그들간의 보이지 않는 힘싸움을 보여줍니다. 뒤에서 말하겠지만 스토리가 굉장히 꼬여있습니다.

 2. 편집이?

 제가 본 편은 일단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 로 처음 개봉한 <내부자들> 보다 50분이 긴 편집본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이해가 어려워서 영화를 2번 다시 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이해가 어려워서 결국 인터넷에서 정리본을 찾아서 정독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보니 이해되는 스토리...

 스토리, 개연성, 연출이 많이 아쉽습니다. 영화의 특성상 관객이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 이야기 전개를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편집이 필요한데, 영화의 풀 버전인 220분에서 40분이나 잘려나갔고, 처음에 극장에 걸린 버전은 130분으로 잘려나갔으니 여러가지 중요한 부분이 빠졌겠죠.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 이해가 많이 어려운 거고요.

 3. 그래도 연기파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캐스팅 된걸로 화제였습니다. 특히나 논란의 중심이였던 이병헌도 논란속에서도 인상깊은 연기를 남겼죠.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긴 힘들었지만, 적어도 배우들이 연기로 잡는 분위기와 긴장감에는 충분히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편집이라는 단점을 연기라는 장점으로 무난하게 메꿔냈죠.

<논란이 있긴 하지만, 연기는 잘합니다 확실히>

 4. 다큐인가 픽션인가.

 일단 영화의 여러 장면을 보면, 과거 사건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별장 성접대 사건 같은거 말이죠. 문제는 이 영화가 나오고 이 영화에서 나왔던 사건이 현실에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점이죠. 회장님 성매매 의혹이라던가 기업인과 언론의 주필이 초호화 여행을 했다던가. 검찰조사를 받던 대기업 임원이 자살을 한다거나....

 한 정치인 분이 이 영화를 보고 "재벌, 언론, 정치계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영화" 라고 하신게 기억에 남네요. 아마도 이 영화가 재벌, 언론, 정치계를 너무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뜻이였겠죠....? 근데 현실은 영화보다 더 추악하고 잔인할 수도 있는거 같습니다.

<그 유명한 개돼지 발언도 이 영화에서 나왔죠>

 5. 평가

 끊임없이 재평가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편집과 영화의 시간대의 흐름이 어지럽기 때문에 한 번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물론 제가 이해력이 딸리는 걸수도 있겠지만요. 이야기 전개를 파악하기 힘들다면 정리된 스토리를 보고 다시 관람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지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을 예연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재미와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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