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용 블로그

<인천상륙작전> - 정치적 프레임에 갇힌 영화 본문

방송&영화/국내

<인천상륙작전> - 정치적 프레임에 갇힌 영화

Luckydays 2016. 9. 7. 23:25


 평론과 관객 반응이 극과극으로 갈린 영화가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최악의 영화라고 평가했지만 관객 수는 700만명으로 관객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영화죠. 리암 니슨이 출연해서 더욱 화제가 된 <인천상륙작전> 입니다.

 1. 스토리

 북한의 급습으로 순식간에 낙동강까지 밀려버리게 된 대한민국 국군과 국제연합군. 연합군 최고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은 전세 역전을 위해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합니다. 상륙 작전을 위해 기뢰 위치에 대한 정보를 빼내기 위해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는 인천에 북한군으로 위장 잠입합니다.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의 의심과 감시속에 기뢰 정보를 빼내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2. 평론가들의 반응

 평론가들의 평점으로 보자면, 희대의 망작이라는 <7광구> 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한마음으로 극딜을 시전하고 있으며, 일부 관객들의 '좌빨 평론가들' 이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중동 및 조중동 출신 평론가들도 영화의 완성도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왜 평론가들은 이런 평을 내리고 있는 걸까요?

<평론가들과 관람객들의 평점이 극과극입니다>

 3. 문제는 완성도야 완성도

 영화의 주제는 훌륭합니다. 6.25 전쟁의 승리의 주역이자 잊혀진 분들은 첩보 부대 및 켈로 부대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충분히 좋은 주제이자 의도입니다. 대부분의 평론가들도 이것에 문제를 두고 있지는 않죠. 문제는 영화의 완성도입니다. 아무리 좋은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도, 결국 제대로 구성이 되지 않으면 평론가들에게 당연히 혹평을 받을 수 밖에 없거든요.

 4. 뭐가 문제인가?

 문제점이 생각보다 많고 심각했습니다. 가장 먼저 CG, 우리나라 영화의 CG는 상당히 발전했는데, 이 영화는 너무 CG가 조악했습니다. 딱 봐도 초록 스크린에서 촬영하고 덧입힌게 티가 날 정도로 CG가 엉망이였습니다. CG가 엉성하니 잘 몰입되던 전쟁신도 순식간에 몰입도가 떨어지더군요.

 맥아더 역의 리암 니슨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다행히도 <클레멘타인> 이나 <오! 인천> 급의 먹튀 연기를 보여주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 좋은 연기가 영화속에 녹아나질 않습니다. 한창 첩보전 중이고 전쟁중인데 뜬금없이 리암 니슨이 나와서 명언을 내뱉습니다. "이 상황에서 나는 멋있는 말을 해야겠다!" 라고 작정한 사람 마냥요. 명언은 좋은데, 영화의 흐름이 끊기도록 배치를 해놓으니 연기가 영화에 녹아나질 못한거죠.

<뜬금없이 튀어나와 명언을 내뱉고 뜬금없이 사라지는 리암 니슨입니다>

 가장 큰 문제점, 이 영화는 너무 많은 걸 영화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첩보전, 육상전, 해상전은 기본이고 그 와중에 가족애와 전우애도 보여줘야 되고 당연히 러브라인도 보여줘야 되고.... <태극기 휘날리며> 는 전쟁속에서의 형제애를 강조했고 <고지전> 은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였는데, <인천상륙작전> 은 너무 여러가지에서 돋보이고 싶어서 결국 여러가지가 떨어지는 구성이 되어버렸습니다. 러브라인은 뜬금없고 전쟁신은 허접하고 첩보전은 긴장감이 떨어지죠.

 5. 평가

 가장 중요한 말을 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이 재밌게 본 영화라면 평론가들이 뭐라고 하던 상관 없습니다. 평론가들은 영화를 미학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지, 영화를 해설해주거나 흥행을 예측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평론가와 관객의 관점이 똑같은 경우도 있지만 전혀 다른 경우 역시 많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해주는 메세지에 집중하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애국보수인 것은 아니고 이 영화를 재미없게 봤다고 좌좀이 아닙니다. 이 영화에 정치적 프레임을 씌우지 마세요. 영화의 메세지와 영화적 완성도는 완전 별개로 취급받아야 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