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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 메디컬 추리 드라마 본문
한 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과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은 어찌 보면 비슷한 일입니다. 수사는 증거를 찾고 분석하여 범인을 잡는 거고 진료는 증상을 찾고 분석하여 원인이 되는 병을 찾는거니까요. 이런 관점에서 의학 드라마를 수사 드라마처럼 만든 드라마가 있었죠. 2012년 가장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카더라는 미드 <하우스> 입니다.
1. 스토리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한 괴짜 의사 하우스가 사람들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이야기가 큰 스토리입니다. 다만 진단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병이 워낙 복잡하고 난해해서 다른 의사들이 포기한 환자들이기 때문에 수사 드라마 처럼 병을 찾는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죠. 단순한 구성이지만 의학적인 면이 상당히 깊고 드라마 내부에 인간적인 문제들이 상당히 많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2. 수사물?
사전상 수사는 '찾아서 조사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 드라마도 훌륭한 수사물이죠. 주인공인 하우스가 환자를 보고 병명을 추리하고 틀리고 또 추리하고 과정을 2~3번 반복하다가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아서 치료하는 구성이 하나의 수사물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탐정인 셜록 홈즈가 모티브이고 주인공 하우스의 유일한 친구인 윌슨도 모티브가 셜록 홈즈의 존 왓슨인걸 보면 애초에 수사물과 비슷하게 기획된 의학 드라마인것 같고요.
<윌슨 역을 맡은 배우는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도 나왔던 배우입니다.>
3. 고증
의학적인 고증이 잘 되어있다고 합니다. 제가 ~ 합니다 라고 표현한 건 의학 전공이 아니라서 제가 직접 검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직 의사들이 드라마에서 자문역을 한다고 하던데, 제작진들이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서 고증에 꽤나 신경을 쓴다고 하더군요.
다만 몇몇 부분은 드라마적 요소를 위해서 고증을 무시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치료가 불가능 한 병인데 완치가 된다거나 치료 방법을 너무 남용한다거나 하는 부분이죠.
4. 캐릭터
제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각각의 캐릭터들과 이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인간적인 문제나 갈등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다만 막장도가 높아지는 <그레이 아나토미> 와는 다르게 적절하게 의학적인 부분과 잘 융합이 되어있죠.
주인공인 그레고리 하우스는 모범적인 의사는 아닙니다. 윤리적, 도덕적으로 훌륭한 의사도 아니고 환자를 존중하지도 않고, 남에 대한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고 진통제에 중독된 중독자이기도 하죠. 하지만 의학에 대해서는 천재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그 외에도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라고는 한 명밖에 없는 외로운 사람이기도 하죠.
이런 주인공과 보통 사람들인 동료, 환자가 엮이다 보니까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재밌는 일들이 많이 벌어집니다. 지켜보는 건 재밌지만 엮이기는 싫은 사람이 바로 하우스죠. 이런 괴짜 캐릭터성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는 좋지만 룸메이트로는 빵점인 캐릭터>
5. 평가
거의 대부분의 장기 미드가 그렇듯이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재미가 없어지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본 미드 중에는 탑 5안에는 들어가는 드라마입니다. 2012년에 기네스에도 오를 정도이면 대중들의 취향에도 맞는다고 생각되는군요. 미드 입문작으로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정도 미드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거쳐가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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