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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시작도 하기전에 삐걱삐걱 본문
이제 히어로 영화는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나오는 족족 흥행에 성공하면서 여러 영화사에서 흔히 말하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속속 생겨나고 있죠. 마블을 시작으로 유니버셜에서도 몬스터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기 시작하고 DC도 놀란의 배트맨 3부작을 끝으로 DC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 첫 영화였던 <맨 오브 스틸>의 후속작 <배트맨 대 슈퍼맨> 입니다.
1. 스토리
피키캐스트에 연재중인 <부기영화> 라는 영화 리뷰 웹툰에서 설명한 스토리를 써보자면, 마사 아들이랑 마사 아들이 마사 아들 지인의 음모로 마사 아들끼리 싸우게 되었는데 마사 아들이 마사 아들한테 저 여자 아는 여자냐 했더니 마사 아들이 마사 아들한테 니가 아는 여자 인 줄 알았다고 하는 와중에 마사 아들 여친이 민폐민폐열매를 먹고 물에서 나오지 못해 마사 아들이 죽을 뻔하고 마사 아들 여친 구한 마사 아들이 마사 아들이 만든 창을 들고 마사 아들 지인이 만든 괴물한테 돌진해 마사 아들이 죽고 결국 마사 아들 지인은 감옥에서 댕댕댕댕 하는 영화입니다. 뭔 말인지 모르겠죠? 보면 압니다. 보면...
<"마사" 라는 어찌 보면 신선할 수도 있는 요소를 이렇게 못 녹였습니다.>
2. 아 망했어요
개인적으로 2016년에 손꼽아서 기대하던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에 공개된 예고편을 보고 뭔가 불안하긴 했지만, <맨 오브 스틸>을 괜찮게 본 저로서는 그래도 평타이상은 치겠지. 하던 영화였습니다. 저의 기대값을 채워줄 수 있을거라 믿었습니다. 결과는 참패정도가 아니라 아예 KO 패를 당했죠.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혹평을 받고 향후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도 위험에 처하게 됬습니다.
3. 첫 번째 문제점 - 감독
잭 스나이더 감독은 특정 영화를 잘 만듭니다. <300>을 예로 들어보죠. 근육질의 남성들이 나와서 근육질의 남성들과 싸웁니다. 무기와 피가 튀는 영화죠. 영화를 보면 화면이 굉장히 환상적입니다. 환상적으로 좋다는 게 아니라, 몽환적? 환상적? 색채가 어두우면서 강조가 잘 되어있다고 할까요. <왓치맨> 을 볼까요. 저는 생각보다 괜찮게 봤는데요. 이 영화 역시도 영상미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프닝 신부터 해서 마지막에 눈에 핏자국이 생기는 장면도 그렇고요. 이 감독은 영상미 하나는 잘 뽑아내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배트맨 대 슈퍼맨> 은 영상미 만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영화입니다. DC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중요한 디딤돌이 될 영화였는데,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익숙하지 못한 감독이 영화를 만드니, 문제점이 생겨난 거죠.
<이제는 DC 팬들의 공적이 되어버린 잭 스나이더>
4. 두 번째 문제점 - 시나리오
오락형 히어로 영화의 정석이 된 <어벤져스> 를 보죠. <어벤져스> 가 나오기 전에 영화가 몇 편이나 나왔죠? 5편이 나왔습니다. 각 히어로들의 영화가 5편이 나왔다고요. 아이언맨은 2편까지 나오고 나왔으니 사실상 각 히어로들에게 4편의 영화가 제작이 됬네요.
<배트맨 대 슈퍼맨> 은 그에 비해 딸랑 하나 나왔습니다. <맨 오브 스틸> 한 편이였죠. 적어도 배트맨과 슈퍼맨이 만나는 영화를 만들려면 적어도 아주 적어도 배트맨 관련 영화가 하나쯤 나와줬어야 합니다. 그래야 <배트맨 대 슈퍼맨> 에서 시나리오를 쓰기가 수월해지거든요. 여러가지 설명할 필요도 없고 설정도 앞의 영화에서 잡아주면, 악당이 나오고, 히어로가 모이고, 물리치는 거만 만들어도 충분하다는거죠.
그게 부족한겁니다. 관객들이 이해하기 위해선 슈퍼맨이 미움받는 과정을 한 번 보여줬어야하고 렉스 루터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한 번 나와야 했고 배트맨의 캐릭터가 왜이렇게 변했는지도 한 번은 보여줬어야 합니다. 그걸 하나의 영화에 우겨 넣으려고 하니, 문제점이 되어서 터져버린겁니다.
5. 세 번째 문제점 - 편집과 떡밥
이 영화와 비슷한 편집을 거친 영화가 있습니다.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이죠. 화면 하나하나는 굉장히 멋집니다. 감독이 영상미를 뽑아낼 줄 아는 사람이니까요. 문제는 이 멋진 화면을 이어 붙이니까 뭔가 이상해집니다. 많이 이상해집니다. 편집이 복잡하고 어지러우니 관객이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시나리오도 불안정하다 보니까 시너지가 터지죠.
떡밥..... 하아.. 떡밥...... <어벤져스> 시리즈를 '다시' 보죠. <어벤져스> 가 나오기전 영화에서 <어벤져스>에 관한 떡밥은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았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영화에 잘 녹아들었죠. <아이언맨> 에 쉴드가 등장한 건 생각보다 자연스러웠고, 대부분의 떡밥은 화면에 소품으로 나오거나 마지막에 쿠키영상으로 나왔죠.
<배트맨 대 슈퍼맨>은 이야기와 떡밥에 모두 집중합니다. 둘 다 잡으려고 하니 둘 다 놓치게 되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이 영화랑 비슷했습니다. 둘 다 후속작에 대한 설정과 떡밥에 정신이 팔려서 막상 영화 자기 자신이 잘 될 생각을 못한거죠.
<그러니까 적어도 전작이 2~3편은 나왔어야 되는 겁니다.>
6. 결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 못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과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대치가 높았는데 이에 부합하지 못한 영화라고. 사람들이 이 영화에 바란 건 이런게 아니였다는 거죠. DC측에서도 문제점을 알았는지 부랴부랴 감독을 교체하고 히어로들의 후속 영화를 찍겠다고 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을 과연 담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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