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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법 본문
저는 프란츠 카프카를 좋아합니다. 단편 모음집도 읽었고 <변신> 도 읽었고 <심판> 도 읽었죠. 하지만 실존주의나 그의 철학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해를 잘 못하고 있습니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둥 카프카의 실존주의는 기존과는 다르다는 등.. 하는 그런 복잡한 개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더라고요. 하지만 카프카의 소설은 재밌습니다. 오늘은 <심판> 이라는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죠.
1. 스토리
주인공인 요제프 K. 는 어느날 갑자기 국가에 의해서 체포됩니다. 하지만 그가 어떤 이유로 어떤 법을 어겨서 체포 되었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죠. 심지어 그는 구속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를 감시하는 감시인들이 붙었을 뿐이죠.
K.는 친척의 소개로 변호사를 소개받아 선임하지만, 그 변호사는 조서를 쓰고 관계자들과 만나서 아부성 발언을 하는 일 이외에는 크게 하는 일이 없습니다. 재판에 출석한 K.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아무도 귀담아 들어주지 않죠. 변호사와의 연락도 끊자 주변인들은 그가 소송에서 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1년 간의 소송 끝에 K.의 유죄가 확정되고 두 남자가 그를 끌고 간뒤에 가슴을 칼로 찔러 사형을 집행합니다.
2. 법의 부조리와 모순
우리는 법이라는 제도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법을 지켜야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고, 법을 어기면 형벌을 받죠. 문제는 이런 법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법을 통한 재판의 과정 역시 굉장히 복잡합니다. 소설에서는 이 점을 극대화해서 법과 법의 집행 과정을 완전히 깜깜하게 만들어 버리죠. 보통 사람들이 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법의 모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법이 모순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지만, 법은 법을 만드는 기득권층에게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죠. 또 실생활이나 뉴스에서 접하는 법은, 몇 백억대의 비리보다 라면 한개의 도둑질이 더 처벌 받는 불합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판>에서는 이런 법의 모순도 꼬집어주죠.
3. 관료주의
이런 법에 의한 딱딱한 지배인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 역시 따라들어옵니다. 관료주의의 경직성과 부조리한 법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안전만을 추구하는 모습, 형식적인 절차만을 보여주는 무능한 모습 등등, <심판> 에 등장하는 관료들의 모습은 전형적으로 관료주의의 단점을 보여주고 있죠.
4. 평가
카프카의 대표작은 <변신> 이지만 저는 이 <심판> 을 더 좋아합니다. <변신> 과 달리 "법" 이라는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메세지를 이해하기 쉬운지라.. 다만 카프카의 모든 장편 소설이 그렇듯이 미완성작품입니다. 결말이 존재하긴 하지만 중간중간의 이야기가 빠진 소설인지라 전개가 갑자기 건너뛰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완성이긴 해도 특별히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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