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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두 남자의 뜨거운 대결이 시작된다! 본문
아무도 풀지 못하는 문제를 만드는 것과, 그 문제를 푸는 것 중 어느 게 더 어려울까요? 말이 안되는 문장 같지만, 수학계에서는 영원한 떡밥인 질문이죠. 이 소설에서도 나오는 핵심적인 문장입니다. 이 소설에 맞게 바꿔보자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것과, 그 알리바이를 깨는 것 중 어느 게 더 어려울까. 두 천재의 두뇌대결 <용의자 X의 헌신> 입니다.
1. 스토리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녀가 자신들을 찾아와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천하의 개쌍놈인 남자(전남편) 을 우발적으로 살해하는데요. 이 모녀의 옆집에 살던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이시가미 데츠야가 이 모녀의 살인사건을 은폐하고 알리바이를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이 작가의 추리소설에 계속 출연했던 천재 물리학자이자 탐정인 유카와 마나부가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옛 친구였던 데츠야와의 두뇌싸움이 벌어지죠.
<주인공 유카와 마나부는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쭈욱 출연했습니다. 사진은 드라마판 유카와>
2. 작품성
일본의 대중 문학 작가가 받을수 있는 가장 큰 상인 나오키상 수상작입니다. 그리고 200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여러모로 평가는 좋은 소설입니다. 특히나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오키상 후보로만 5번 올라가고 모두 수상에 실패했었는데, 이 소설로 6번째만에 나오키상을 수상하게 됬죠.
3. 추리소설?
넓은 의미의 미스터리 소설로서는 걸작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이긴 하지만, 추리 소설로서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추리 소설이라면 독자가 작품을 읽으면서 범인이나 범행 방법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소설은 독자가 작품 내부에서 추리를 할 만한 단서를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정황 증거라던가, 동기 정도는 나오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서들이 빠져 있기 때문에 추리 소설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죠.
이에 대한 반론으로는 책을 자세히 읽으면 작가가 곳곳에 숨겨놓은 힌트를 찾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때 추리소설 팬덤에서는 <용의자 X의 헌신> 이 추리소설이냐 아니냐로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추리가 있으면 추리 소설, 없으면 미스테리 소설, 경계가 에매하긴 합니다>
4. 영화화
일본에서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나왔었습니다. 동일한 작가의 <탐정 갈릴레오> 의 드라마판인 <갈릴레오> 의 연장선으로, 주인공인 유카와 마나부의 드라마판 배우가 똑같이 영화에 캐스팅 되었죠. 소설보다는 긴박함이 떨어지지만, 관객이 트릭을 유추할 만한 장치를 몇군데 넣어놨기 때문에, 추리물로서는 영화가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화판의 전체적인 평가는 평균 정도.
<그럭저럭 원작을 잘 따라간 평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용의자X>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서 제작됬는데요.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을 주연으로,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추리물로서의 요소를 줄이고, 멜로와 형사물로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원작을 모른다면 그럭저럭 볼만 하지만, 원작 파괴라는 평가 역시도 같이 받았죠.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면서 손해는 안 본 흥행을 기록했스니다.
5. 평가
트릭을 찾는 추리소설로서는 아쉽고, 동기를 찾는 추리소설로서는 합격이고, 미스터리 소설로서는 뛰어난 소설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나 미스터리 장르의 입문작으로도 손색이 없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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