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 TRPG붐은 올까?

 

 롤플레잉 게임, RPG 게임은 플레이어가 한 캐릭터의 역할을 "연기" 하는 게임입니다. 이런 의미로 보자면 <LOL> 이나 <오버워치> 같은 게임도 RPG 게임이라고 볼 수 있죠. 지금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혼자하는 RPG 게임은 물론이고 여러명이서 즐길수 있는 MMORPG도 많이 발전했죠. 그렇다면, 컴퓨터와 게임기의 성능도 떨어지고 인터넷도 뒤쳐지던 시절의 RPG는 어땠을까요?

 1. TRPG?

 TRPG는 Table-Talk Role playing game의 줄임말입니다. 말 그대로 테이블에 앉아서 RPG 게임을 하는거지요. 현재의 MMORPG 게임이 TRPG 게임을 인터넷 공간 상으로 이식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서버가 처리하는 NPC, 몬스터, 연산 같은 걸 "마스터" 라는 인간 진행자가 처리하고 플레이어는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에 말과 주사위를 이용해서 플레이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드 <커뮤니티> 중에 TRPG를 플레이 하는 에피소드입니다.> 

2. 룰북과 마스터

 RPG를 플레이하기 위한 기본 규칙이나 세계관, 설정 등등을 적어놓은 책을 룰북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면 게임의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죠. 규칙이 복잡하고 설정이 방대한 경우가 많아서 룰북의 양은 보통 책 한권을 훌쩍 넘어가는게 보통입니다. 룰북은 서점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몇몇 룰북은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다운로드 해서 볼 수도 있고, 아마추어들의 룰북은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의 대략적인 룰북이 있다면, 이제 게임을 진행할 게임 마스터가 필요한데요. 게임 마스터는 컴퓨터 게임에서 컴퓨터와 프로그램이 처리하는 대부분의 일을 진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NPC들의 대사도 마스터가 해야되고,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결과도 마스터가 만들어야 되고, 시나리오의 구성과 진행 모두 마스터가 해야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TRPG에서 어느정도 잔뼈가 굵은 사람이 마스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플레이어

 TRPG를 즐기는 플레이어는 대화와 주사위로 모든 걸 해결하면 됩니다. 자신의 캐릭터로 할 일을 말하고, 그 행동에 대한 결과를 구하기 위해서 주사위를 던지면 되는거죠. 상대적으로 마스터에 비해서 쉽긴 하지만, 플레이어 역시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마음가짐과 기본적인 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4. 주의점 및 단점

 가장 먼저, TRPG는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아무리 적어도 2명 이상의 사람이 얼굴을 맞대로 하는 게임이죠. 자유도가 높다고 해도 기본적인 룰을 따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해야됩니다. 혼자서 독단적으로 플레이 한다거나, 팀 내의 불화를 일으키는 행동은 절대로 하면 안됩니다.

 TRPG는 플레이어건 마스터건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데다가, 오프라인에서 여러 인원이 모여서 즐기는 게임이라는 특성 때문에 같이 할 사람 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어찌어찌 모인다고 해도, 초보자들끼리는 진행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역할극에 어색한 사람이라도 끼어있으면 게임에 찬물을 끼얹는 경우가 많죠

<게임하다 인간관계 틀어지고, 싸움날 수도 있다>

 5. 평가

 높은 진입장벽과 플레이어를 구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넘어서면 엄청난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유도가 높고 상상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TRPG에서는 다른 대리체험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깊고 즐거운 대리체험을 할 수 있죠.

 6. 유명한 룰북

 <던전 앤 드래곤> 은 최초의 RPG 시스템으로 아직까지도 꾸준히 신작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해서 계속 설정과 세계관을 차곡차곡 쌓아갔기 때문에 오랜시간 쌓여온 자료가 특징인 게임입니다. 국내에도 몇몇 판본이 정식 출판된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대 모든 RPG 게임의 조상급 되시겠다>

 <월드 오브 다크니스> 는 현대의 도심속의 괴물(뱀파이어, 늑대인간)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TRPG 입니다. 고딕펑크라는 용어가 생겨난 계기이기도 하죠. 해가 지고 어두운 도시의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어반 판타지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죠. 영화 <언더월드> 가 이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지구 멸망 후의 아포칼립스 월드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이나,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배경으로 한 세계관도 있고, 기본적인 룰만 제공하고 세계관은 플레이어/마스터가 직접 짜서 쓸 수 있는 룰북도 있습니다.

P.S <디스이즈게임> TRPG 특집 기사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