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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3> - 전작의 그늘은 너무나도 거대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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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3> - 전작의 그늘은 너무나도 거대하다

Luckydays 2016. 10. 2. 20:22

 


 <디아블로 2> 가 한 때 RPG를 지배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그 시절에 <디아블로 2> 를 하고 있진 않았지만 말이죠. 시대를 풍미한 게임이고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은 게임이자, 현재 <디아블로 시리즈> 의 토대를 마련한 게임이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후속작으로 나온 <디아블로 3> 에 대한 평가는... 좋다고 보기는 어렵죠. 왜 <디아블로 3> 는 똥3 이라는 굴욕적인 별명까지 얻게 되었을까요.

 1. 다양성의 부족

 <디아블로 2> 의 가장 장점을 뽑아보면, 그 중에 하나는 바로 '다양성' 입니다. 캐릭터들의 스킬과 스텟의 분배에 따라서, 아니면 장착하는 아이템에 따라서 매우 다양하고 독특한 캐릭터들을 육성할 수 있었죠. 속칭 말하는 엽기 캐릭도 키울 수 있었고, 한 캐릭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육성방법이 있었습니다.

 반면 <디아블로 3> 는 스탯과 스킬의 분배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점은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죠. 그리고 아이템의 대부분은 세트 6셋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스킬에 시너지를 주는 세트템 5 ~ 6개와 이에 맞는 전설 아이템들이 '대세' 세팅이 되어버렸죠. 직업당 대세 세팅은 1 ~ 2 가지 밖에 없고 고단계로 갈수록 이런 세팅이 강제화 되어버립니다.

<한 때 악마사냥꾼의 대세 세팅이였던 습격 세트입니다. 이때의 악사는 전부다 습격뿐이였죠>

 2. 컨텐츠의 부족

 다양성의 부족과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디아블로 3> 의 컨텐츠는 네팔렘의 차원 균열과 대균열 뿐입니다. 물론 지옥불 목걸이라던가, 카우방이라던가 보물창고 같은 게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균열과 대균열을 주로 돌고 있죠.

 문제는 이런 PVE 컨텐츠, 즉 사냥'만' 주가 되어 버린겁니다. 그렇다 보니 아이템 세팅도 제한될 수 밖에 없죠. 물론 PVP 모드가 있긴 합니다만, <디아블로 3> 유저들 중에 PVP를 즐기는 사람이 1%나 될지 의심이 가는군요. <디아블로 2> 의 흥행 요인중에 PVP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을텐데 왜 <디아블로 3> 는 아직도 PVP에 관심이 없는걸까요.

 3. 시스템과 밸런스

 흔히 말하는 고단 대균열, 난이도 시스템이 불공정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균열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단순히 나오는 몹들의 스탯만 뻥튀기 된다는 점이죠. 그러다보니 고단으로 갈수록 탄막 슈팅 게임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몹들의 패턴이나 맵의 변화 같은 스탯 뻥튀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난이도를 올릴수도 있을텐데요.

 또 대균열 맵의 랜덤성으로 인해 난이도가 들쭉날쭉한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흔히 말하는 고단 랭커에 진입하려면 컨트롤, 아이템 만큼 맵의 종류, 몹들의 배치, 신단의 유무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밸런스 문제는.... 어느 게임이든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디아블로 3> 의 큰 문제점은 스탯 뻥튀기로 인해서 특정 직업이 불리했던 경우가 많았으며, 4인팟이 될 경우 이게 더욱 더 심해져서 1딜러 3서폿의 세팅이 거의 강제되고 있죠. 몇몇 직업 세트는 아예 버려지는게 현실이고, 4인팟에 끼지 못하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사실상 특정 직업의 육성이 강제되죠.

<대균열 시스템에는 문제가 확실히 존재합니다>

 4. 그나마 다행인건

 <디아블로 3> 의 문제점을 나름대로 3개로 나눠봤습니다 '다양성', '컨텐츠', '시스템'. 그나마 다행이건 이 문제점들은 서서히 완화가 되고 있다는 점이죠. 악몽의 유산 세트가 나오기전, 왕실 반지가 나오기 전에는 아이템의 고착화가 더욱더 심했습니다. 차원 균열과 대균열이 없었던 시절도 있었고, 근접 캐릭들은 사냥조차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확장팩의 추가와 몇몇 대격변 패치로 큰 문제점은 조금씩 고쳐지고 있죠.

 5. 평가

 <디아블로 3> 는 디아블로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다면, 충분히 좋은 게임으로 평가받았을겁니다. 패키지 게임이면서 지속적인 패치가 이루어지고 있고, 라이트 유저들이 즐기기에도 무난한 게임이니까요. 문제는 전작인 <디아블로 2> 의 그늘이 역대급으로 크다는 점이죠. 무슨 패치를 하던, 어떤 아이템을 만들던, 어떤 시스템이 추가되건 전작과 비교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확장팩이 추가로 나온다는 소식도 있고, 아직까지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3> 를 버리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블리자드의 "철학" 이 유저들과 다를 수는 있지만...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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