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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로스트아크> - 국산 게임의 마지막 희망?

Luckydays 2018. 12. 24. 12:32

 블리자드가 <디아블로 임모탈> 로 국내외 게임팬들에게 몰매를 두드려 맞고, <검은사막> 이 불매운동을 펼친 유저를 고소해서 '고소사막' 이라는 별명을 얻는 동안, <로스트아크> 가 오픈베타를 실시했습니다. 국내의 게이머뿐 아니라 해외의 게이머들에게도 큰 관심을 얻었고, 말 그대로 폭발적인 시작을 알렸죠. 오픈베타 후 1달이 조금 넘은 지금, <로스트아크> 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 엉망인 스토리, 뛰어난 연출

 스토리는 말 그대로 엉망입니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전형적인 '말 없는 주인공' 캐릭터인데요. 초중반부에는 '아만' 이란 NPC가 진주인공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반부에 아만이 급격히 퇴장하면서 스토리가 갑자기 붕 뜬다는 점이죠. 스토리는 전형적인 양산형 판타지 소설급입니다. 아니 양산형 판타지 소설보다 더 재미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엉망인 스토리와 대조적으로 연출은 화려하고 멋있습니다. '영광의 벽' 퀘스트가 <로스트아크> 의 연출을 대변하는데요. 배경에 따라서 카메라가 줌인, 줌아웃 되는것도 멋있고, 컷신에서 나온 병사들과 실제로 싸우는 연출도 멋있고, 공성전에서의 연출도 멋있습니다. 스토리가 연출의 절반도 못따라가는게 아쉽네요.

▲ 화제가 된 "영광의 벽" 퀘스트

 # 수 많은 컨텐츠

 만렙 이후의 컨텐츠가 굉장히 많습니다. 크게 항해, PVP, 레이드(PVE), 생활(제작) 4가지가 있고 이 외에도 호감도, 수집, 모험의 서, 특정 시간에 가능한 컨텐츠 등등 아주 많은 컨텐츠가 있습니다.

 컨텐츠가 많다는 점은 득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컨텐츠가 강제되면 유저들은 지치기 마련이니까요. 그나마 다행인점은 이 수많은 컨텐츠가 강제되진 않습니다. 극단적으로 PVE만 즐겨도 스펙업은 가능하고, 항해나 생활 컨텐츠만 즐겨도 스펙업은 가능하니까요.

 다만 컨텐츠를 적당히 섞어서 하는 것이 스펙업 속도가 가장 빠른 길이긴 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충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고 몇몇 컨텐츠는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 스펙을 따라가려고 여러가지 하다보면 쉽게 지칠수 있으니 천천히 하고싶은 컨텐츠만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몇몇 컨텐츠는 하다보면 빡치기도 합니다.

 # 떨어지는 디테일과 소소한 장점

 레벨 디자인에 문제가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로스트아크> 는 만렙부터 시작하는 게임인데, 만렙 이후에도 남아있는 메인 퀘스트가 너무 많습니다. 만렙을 찍고나서 메인 퀘스트를 추가로 진행해야 하는데, 진행하지 않으면 만렙 이후 몇몇 컨텐츠가 제대로 해금되지 않고, 스토리의 재미가 떨어지니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는 재미도 떨어지죠. 레벨업이나 스킬 보상도 없으니 성취감도 없고요. 메인 퀘스트가 완료되는 시점에 만렙을 찍을 수 있도록 디자인 했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영광의 벽 퀘스트에서 충차와 공성탑을 구분 못 한점이라던가, 판다가 '판다판다' 하고 운다는 점 등등 몇몇 부분에서 디테일이 떨어집니다. 오픈 베타이다보니 자잘한 버그들도 굉장히 많고요. 대기열 문제는 현재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픽과 최적화는 좋은 편이고, 타격감은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는 재미없지만 몇몇 설정이나 숨겨진 이야기 같은 요소들은 생각보다 괜찮고요.

▲ 판다가 판다판다 하고 운다고? 이게 무슨 포켓몬스터인가

 # 표절 논란

 게임의 재미와는 별개로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건랜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는데요. 이건 빼도박도 못하고 표절 맞습니다. 건랜스는 여러 게임 또는 현실에서 나온 요소가 아닌 <몬스터 헌터> 의 독자적인 요소입니다. 랜스와 근접포격에 방패를 이용한 방어, 무기의 이름과 외형과 모션까지 비슷한거면 표절이 맞죠. 2014년 지스타 인터뷰에서 관계자가 표절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습니다. 표절이 게임의 재미와는 관계없지만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비판받아야죠.

▲ 사실상 '표절했습니다' 라고 시인하는 인터뷰

 # 평가

 5점 만점에 3점 정도 되는 게임입니다.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는 평작 내지는 수작 정도의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찌 보면 평범하고 당연한 수준의 게임지만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 중에서 이 정도의 평범한 재미를 제공해준 게임은 없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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