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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GTA 4> - 대중과 평론가의 괴리

Luckydays 2018. 1. 13. 01:00

 

 


 게임도 하나의 문화 컨텐츠가 되면서 게임을 평가하는 평론가들의 숫자도 증가했습니다. 특히나 외국에서는 게임을 전문으로 평가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있죠. 그리고 평론가들이 생겨나면서 평론가들과 대중과의 괴리감 역시 생겨났습니다. 평론가들은 좋아하지만 대중들은 싫어하는 게임, 평론가들은 싫어하지만 대중들이 좋아하는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한거죠. <GTA 4> 역시 평론가들과 대중의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린 게임이였습니다.

 # 스토리

 주인공인 니코 벨릭은 동유럽에서 비참한 전쟁을 겪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서 미국의 리버티 시티(가상의 도시입니다) 로 오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큰소리치던 사촌 로만은 가난뱅이에 빚쟁이였고 니코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살아남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뒷골목의 더러운 일들을 시작하게 됩니다. 니코 벨릭은 과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을까요.

 # 역대급으로 어두운 스토리

 기존 <GTA> 시리즈와는 다르게 매우 암울하고 어두운 스토리를 내세웠습니다. 최초의 동유럽권 인물이 주인공이 되었고, 성격 역시 냉소적이고 냉정하죠. 기존의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전쟁' 이라는 진짜 지옥을 겪고 온 인물입니다. 빽도 돈도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암흑가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주인공이 많이 비참해 보이기도 합니다.

▲ 동유럽 소년병 출신의 니코 벨릭은 성공을 위해 미국으로 옵니다. 하지만...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세우면서 <GTA 4> 는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룬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러티브와 연출, 풍자와 블랙 유머가 매우 뛰어나고 몰입감 역시 훌륭합니다. 또한 시나리오 각본도 역대급으로 두꺼운데요. 이런 깊은 시나리오 덕에 줄거리와 캐릭터 모두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GTA 3> 의 각본(좌) 과 <GTA 4> 의 각본(우)

 # 평론가들은 좋아하는 게임

 사회 풍자적이면서 이민자의 어두운 뒷이야기를 다루는 스토리, 이런 스토리에 훌륭하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여러 장치 덕분에 여러 평론가들과 평론 사이트에서는 훌륭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시리어스 게임이 평론가들에게는 기본적으로 좋은 평을 받을 수 밖에 없죠. 하지만.....

 # 뭐지 이 엉망인 물리엔진은

 <GTA 4> 에서 새로 도입된 물리 엔진은 상당히 복잡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뀐 물리엔진에 호평을, 어떤 사람은 혹평을 내렸죠. 그리고 제 개인적인 평가는 절대로 좋은 물리 엔진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건 전작에 비해서 훨씬 어려워졌고, 사람들의 움직임은 뭔가 흐느적거리는 듯한 이상한 움직임이 되어 버렸죠. 현실감이 극대되었다는 평가도 있는데, 사람을 무슨 뼈 없는 젤리처럼 움직이도록 만든게 저는 진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 사람들이 자동차에 치일 때 모션이 뭔가 이상한 걸 볼 수 있습니다

 # 뭐지 이 엉망인 발적화와 게임성은

 새로 도입된 HD 엔진 덕분에, <GTA 4> 의 사양은 하늘 높이 솟아올랐습니다. 물론 반대급부로 게임의 그래픽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지만, 뛰어난 그래픽이 있어도 게임을 못돌리면 말짱 꽝인법이죠. 공식으로 공개한 권장사양으로는 중간 옵션을 간신히 돌리는 수준이고, 고급 그래픽 옵션은 초고사양 컴퓨터가 아닌이상 엄두도 못낼 정도였습니다. 최적화 패치를 급하게 추가하긴 했지만 이미 많은 유저들이 돌아선 상황이였죠. 이 발적화 덕분에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GOTY 숫자는 매우 적었습니다.

 또한 게임성 역시 전작에 비해서 많이 퇴보했습니다. 현실성을 강조한다고 전작에서의 재밌는 미션 방식을 전부 다 제외했고, 컨텐츠 역시 전작에 비해서 많이 줄어들었죠. 물리 엔진 자체가 엉망인지라 운전 역시도 상당히 재미없어졌습니다. 특히나 엔딩을 본 후 자유 플레이의 재미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게임 자체의 재미도 하락했죠.


▲ 나무위키에 기재된 최소/권장 사양, 권장 사양으로도 중옵을 못돌릴 정도로 발적화가 심합니다 

 # 대중과 평론가의 괴리

 평론가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기존의 팬층을 중심으로 한 대중들에게는 낮은 점수를 받은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GTA 4> 는 조금만 엇나갔어도 바로 실패작으로 평가받았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락스타 노스도 <GTA 5> 에서는 <GTA 4> 에서 했던 시도들을 상당수 삭제한 걸 보면, 스토리를 제외한 게임성이 안 좋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GTA : SA> 을 하신 후에는 <GTA 5> 로 바로 넘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시리즈의 팬이거나 암울한 스토리를 즐기는 분이 아니라면, 이 게임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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