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 -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도시괴담

 

 도시전설, 근현대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괴담이나 이상한 이야기들을 말합니다. 영국에서 시작된 행운의 편지부터 혈액형 성격, 빨간 마스크나 우리나라에서만 통하는 선풍기 괴담처럼 말이죠. 이런 도시전설들을 주제로 한 창작물들 역시 굉장히 많은데요. 오늘 소개할 <SCP 재단>은 이런 도시전설을 소재로 한 창작물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컨텐츠입니다.

 1. 위키?

 나무위키, 디씨위키, 리브레위키 같은 위키사이트들이 굉장히 유명한데요. 위키의 정확한 뜻은 문서의 편집 권한이 익명의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웹사이트라는 뜻입니다. 고의적인 트롤링이 아닌 이상 문서에 대한 생성과 편집이 자유로는 백과사전 웹사이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SCP 재단> 은 특이하게도 도시전설을 주제로 한 위키 기반 사이트입니다. 초자연적인 물건이나 현상, 기괴한 생물이나 물건 등에 대한 '보고서' 를 위키 사이트에서 읽는 형식이죠. 물론 여기서 나오는 '보고서' 는 그럴듯 하지만 개인의 창작물이고 이런 창작물들이 모여가면서 여러 사람의 창작물이 뒤섞인 그럴듯한 소설이 된 것이죠.

<위키계 사이트에서는 나무위키가 가장 유명하죠.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2. 세계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기본 배경으로 각종 변칙적이고 괴상하고 판타지스럽고 공포스러운 다양한 물건, 생물, 장소, 현상 등을 "SCP 재단" 이라는 가상의 비밀 조직이 SCP-XXX 라는 이름을 붙이고 확보, 격리, 보호한다는 컨셉입니다. 문서는 재단에서 격리하고 보호하는 것들의 특징이나 현상, 관리법들을 서술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오싹하고 기괴한 도시괴담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이런 종류의 문서들이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실험 도중에 사람이 죽어나가는 건 컴퓨터에서 쓸모없는 파일 삭제하는 것 만큼이나 많이 일어나죠. 가끔식 유머스러운 문서라던가, 약간의 감동을 주는 문서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세계관 자체가 꿈도 희망도 없다보니 해피엔딩은 별로...?

<재단 연구자의 꿈속에 계속 나타나는 SCP에 대한 인터뷰를 팬이 더빙한 겁니다. 그나마 안무서움..>

3. 주의할 점

 <SCP 재단>은 일단 공식 홈페이지가 있습니다. 여러 나라 언어 사용자들이 사용하다 보니 한글로 된 공식 사이트 역시 있죠. 문제는 이 문서들에 나오는 SCP 관련 이미지 중에서 혐짤들이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이죠. 괴담 관련 이미지들이 다 그렇다보니, 이런 쪽에 내성이 없는 분들에게는 뜻하지 않는 테러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국내 위키 사이트중에 리브레위키에서 SCP 재단 관련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일반 위키 사이트다 보니 대부분의 혐짤 이미지들은 링크 처리한 후 경고문구를 붙이고 있죠. 간단한 해설도 포함되어 있으니 리브레위키 사이트를 통해서 먼저 접하시는걸 추천합니다.

 4. 여담

 한 개인이 아닌 여러 사람이 만들면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트롤링에 대한 방지도 충분히 되어있고, 유저들의 평가를 통해 문서가 부실하거나 기존 세계관에 맞지 않는 문서들은 수정이 되거나 삭제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기본적인 질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도시괴담을 소재로 하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다른 작품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요. SF나 도시괴담, 오컬트, 호러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듯한 것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쪽 분야의 팬이라면 비슷비슷한 소재를 어딘가에서 본 듯한 느낌이 있으실수도 있다는 거죠.

 <왠지 모르게 이 드라마가 떠오르는건 기분탓...?>

 5. 평가

 괴담이나 판타지, 오컬트, 호러 장르쪽의 팬분들이나 상상력이 뛰어나신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컨텐츠 입니다. 딱히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고, 작가지망생, 아마추어 작가 분들, 창작력이 뛰어난 분들은 직접 참여까지 하고 좋은 평가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한국을 배경으로 만들고 싶으시다면 SCP-XXX-KO 라는 한국 전용 SCP 번호도 할당되어 있으니 창작력을 마음껏 발산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