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캄 정신병원 : 엄숙한 땅 위의 엄숙한 집> - 괴기하고 광기어린 곳

 

 <아캄 정신병원 : 엄숙한 땅 위의 엄숙한 집> 은... 음 너무 기니까 조금 줄이죠. <아캄 정신병원> 이란 그래픽 노블은 기존의 배트맨 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덕분에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죠. 난해하고 독특한 작품이 특징인 그랜트 모리슨이 맡은 최초의 배트맨 작품이기도 한데요. <다크 나이트> 의 조커였던 히스 레저가 조커 연기에 참고하기 위해 본 수많은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1. 스토리

 언제나 범죄자들이 판을 치는 고담 시를 배경으로, 아캄 정신병원에 갇혀있던 범죄자들이 정신병원을 장악합니다. 그 중에서도 배트맨의 최악의 적인 조커가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병원에 배트맨을 초대합니다. 달리 방법이 없는 배트맨은 최악의 적들이 자리 잡고 있는 아캄 정신병원으로 들어가게 되죠.

 반면 훨씬 과거인 1920년 아마데우스 아캄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자신의 대저택을 정신질환 치료를 위한 병원, 즉 정신병원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을 시작하고 아마데우스 아캄은 점점 광기에 빠져들게 되는데...

 2. 작화

 이 그래픽 노블이 유명해진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작화가 굉장히 음울하고 비현실적이고 괴기합니다. 배트맨을 보면 가끔식 입이 보이는걸 빼면 박쥐인간 모양의 시커면 물체로 그려놓았고, 투페이스는 한쪽 얼굴의 흉터가 흉터가 아닌 뭔가 이상한 걸로 바뀌어있고, 대부분의 인물들을 뚜렷한 외곽이나 선 없이 색깔로만 표기되어 있죠. 이 특이한 그림체 덕분에 유명해졌고, 이 특이한 그림체 덕분에 호불호도 심하게 갈립니다.

<이게 배트맨입니다. 시꺼먼 실루엣 정도로만 나오죠>

 3. 광기

 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주제는 광기입니다. 정신병원에 있는 범죄자들의 광기, 과거 아마데우스 아캄의 광기, 그리고 배트맨의 광기가 악몽과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면서 표출되고 현재의 광기가 과거로 통하고, 과거의 광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말 그대로 난해한 전개를 보여줍니다.거기다가 작품 내내 나오는 대사와 묘사는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게 대부분이여서 스토리 파악도 굉장히 힘들죠.

 4. 평가

 난해하고, 해석도 갈리고, 은유적인 작품입니다. 호불호가 어쩔 수 없이 갈릴수 밖에 없는 작품이죠. 배트맨의 고정적인 팬층 역시 이 작품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입니다. 다만 장점이라고 한다면 배트맨과 투페이스, 조커에 대한 기본 지식만 있어도 이 작품을 보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난해한 스토리와 묘사가 진입장벽이지 배트맨 시리즈에 대한 지식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