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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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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 분명 하나쯤 뚫고 나온다. 그런 송곳 같은 인간이.

Luckydays 2017. 8. 29. 22:31

 


 보기 불편한 웹툰이 있습니다. 사회의 어두운 모습과 불평등한 모습, 부조리한 모습을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루면서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이런 상황에 충분히 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주게 되죠. 사회의 어두운 모습 중에서도 노동 문제를 다룬 네이버 웹툰, <송곳> 입니다.

 1. 스토리

 2003년, 프랑스 기업인 대형마트 '푸르미' 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하던 이수인 과장은 상부에서 내린 정리해고 명령에 불복하고 회사와 맞서 싸우기로 합니다. 노동상담소 소장이자 노무사인 구고신과 같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회사와 대립하면서 길고 힘든 싸움이 시작됩니다.

 2. 선한 약자? 시시한 약자

 흔히들 약자와 강자의 싸움이라고 하면, 약자는 선한 모습으로 묘사되기 마련입니다.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정의로운 사람이라던가, 강자의 횡포에 시달리는 선한 사람들 처럼요. 하지만 송곳에서 보이는 약자, 노동자들은 무작정 선한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싸움에 지쳐서 도망가고, 강자에게 회유되고, 할 만큼 했다고 정신승리하고, 혜택만 받아가려는 사람들이 보이죠.

 3. 악한 강자? 시시한 강자

 회사측 인물들 역시 악한 강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관리직으로 대표되는 강자들 역시 더 큰 조직인 회사에서 시키는 데로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고, 그들 역시 회사에서 버림받고 약자의 위치로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을 두려워하는 노동자들이죠. 여러모로 기존과의 선악구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4. 그래도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워나간다.

 보람도 없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이길지도 모르는 싸움이지만, 두 주인공은 끝까지 싸워나갑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겠다는 신념, 사람답게, 노동자답게 살고 싶다는 인권을 위한 투쟁을 해나갑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계속 현실적인 문제에 부딫히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가망 없는 싸움을 치루고 있는거죠.

<드라마도 꼭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속이 불편하긴 하지만...>

 5. 평가

 누군가는 노조 때문에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못찍는다고, 귀족노조, 강성노조들은 다 없어져야 한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2003년에는 훌륭한 대통령 덕분에 모두가 먹고 살기 좋았다고, 저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합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노동조합이 자신만의 기득권을 원하는 일도 있고, 비정규직은 보호해 주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2003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잘 먹고 잘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때건 지금이건, 노동조합은 커녕 법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경제성장이라는 명분 아래 최소한의 보호도 받지 못한 약자가 아직까지도 존재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네이버에서 <송곳> 단행본이 발행되기 전에 1화부터 잠시동안 독자들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요. 이번 기회에 못 보신 분들은 빠르게 보셔야 합니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치시게 된다면, 단행본을 구입해서라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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