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은 왜 불바다가 되었는가. - 1편

 

 불과 몇 달전에 <소녀전선> 에서 메갈 관련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는 그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후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렸죠. 사건이 마무리 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소녀전선> 에서 터진 이 사건이 <인벤> 에까지 번져버렸습니다. <인벤> 에서 터진 메갈 관련 이슈가 메갈만의 문제가 아닌 <인벤>의 내부적인 문제점까지 들춰내면서 <인벤> 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 <인벤> 은 어떤 곳인가

 2004년 말에 개설된 게임 웹진 사이트로, 웹진 중에서는 상당히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입니다. <플레이포럼>이 망하면서 플레이포럼을 사용하던 유저, 기자, 직원 들이 <인벤>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와우 인벤>을 시작으로 점점 성장해나갔죠. 현재는 게임 관련 웹진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사용 유저수, 게임 관련 정보, 시장 점유율 등등 모두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는 웹진입니다.

▲ <플레이포럼> 이 망하자 <인벤> 이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 문제의 시작은 <와우 인벤>

 <와우 인벤>은 <인벤>이 성장을 시작할 때 성장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와우 인벤>의 운영은 형편없었죠. 대부분의 정보글은 기자(=정직원)가 작성하는 것이 아닌 유저들의 정보글을 복붙하는 수준이였고, 게시판의 물을 흐리는 악성유저들에 대한 제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죠. <와우 인벤> 유저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블리자드에서 공식 온리전 (=2차 창작품을 발표/판매하는 행사) 을 열게 됩니다. 온리전에 참가한 작가중에 메갈을 한다는 작가가 있다는 의심글을 한 유저가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커지게 됩니다. 블리자드 공식 온리전에 메갈작가가 참여했다는 정황이 나오자 <와우 인벤> 의 게시판은 폭발하게 되고 <인벤> 측에서는 "기존과 다르게" 메갈 관련글들을 신속하게 삭제합니다.

▲ <클로저스> 사태 때도 제대로 된 기사 하나 내지 않아서 메갈물이 든게 아닌가하는 의혹도 많았습니다

 # 유저들이 분노하다

 <와우 인벤> 에서 메갈 관련글들이 신속하게 삭제되자 유저들이 이의제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와우 인벤> 의 온갖 어그로, 분탕 글은 하루가 넘게 방치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다가 게임 관련 정보와 뉴스는 유저들 보다 훨씬 늦게 올리는 사실상 방치되었던 <와우 인벤> 에서 메갈 관련 글만 이상하리만치 일찍 삭제됬던거죠. 유저들은 운영진들이 게시글을 편파적으로 삭제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운영진 중에 메갈리아의 혐오사상에 동조하는 사람이 있는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불타는 유저들은 이 사건을 총 정리해서 <인벤> 곳곳에 올렸는데요. <오늘의 이슈 갤러리> 와 <소울워커 인벤> 의 유저들이 대량 반발한 것을 시작으로, <피파 온라인 인벤>, <오버워치 인벤>, <롤 인벤> 에 까지 불길이 번지게 됩니다. 몇몇 조용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인벤> 커뮤니티로 확산되버린거죠.

▲ <인벤> 운영팀장의 1차 사과문, 링크는 여기

 # 2차 사과문

 사건이 터지고 6일 뒤 인벤 운영팀에서 2차 사과문을 발표합니다. (링크) 대대적인 내부 조사를 거친 후였죠. 진상조사를 통해 나온 사건의 진행상황에 이에 대한 후속조치 및 차후 계획이였습니다.

 2차 사과문이 올라온 다음날 바로 추가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링크). 2차 사과문에 대한 상세 조치 및 차후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와우 인벤> 개편, 2. 운영 및 시스템의 대대적인 점검, 3. 인벤에 기여도가 높은 유저들에 대한 보상, 4. 관련자 감봉조치 였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좋지 못했습니다.

 가장 먼저 '왜' 메갈 관련 글들이 먼저 삭제되었는지에 대한 해명이 없었습니다. 편파 운영에 대한 책임이나 진상조사 없이 개편안만 먼저 발표한거죠. 그리고 제시한 대책 마저도 그냥 사태를 덮기 위해서 급조한 티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 구체적인 대안이 아니라 모호하고 일시적인 답변이였던거죠.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저 불씨에 불과했습니다. 다음편 링크

▲ 본격 유저들의 심정을 대변한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