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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 토르 시리즈 부활의 신호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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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 토르 시리즈 부활의 신호탄

Luckydays 2017. 11. 30. 19:53

 


 저는 사실 <토르: 라그나로크> 를 <저스티스 리그> 보다 먼저 봤습니다. 리뷰도 <저스티스 리그> 보다 빠르게 올라왔어야 했는데, 워낙 <저스티스 리그> 의 임팩트가 커서 <토르: 라그나로크> 리뷰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저스티스 리그> 의 여파도 사라졌고, 제 정신도 좀 정리가 됬으니 <토르: 라그나로크> 를 한 번 리뷰해보겠습니다.


 # 고전을 면치 못한 전작의 토르

 토르 1편, <토르: 천둥의 신> 과 2편 <토르: 다크 월드> 는 둘 다 평론가,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토르: 천둥의 신> 은 어벤져스의 떡밥 영화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했고, <토르: 다크 월드> 는 MCU 최악의 빌런을 비롯해서 영화에 녹아나지 않는 유머로 MCU 최악의 영화로 꼽히고 있죠, 그나마 건진 건 로키라는 캐릭터 정도였습니다.

<토르 2는 진짜 재미 없습니다. 팬심으로 참으면서 봐야하는 영화>


 # 기대감을 불러온 예고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토르 단독 영화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 영화 역시 흥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보였는데요. 다행히도 예고편이 공개되고 이런 불안감은 어느 정도 사라졌습니다. 기존의 단독 영화와 달리 조연으로 헐크라는 다른 히어로가 합류하고,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습까지 보이면서, 준팀업 무비로 전작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되었죠.



 # 잘 녹아든 유머, 넓어지는 세계관

 <토르: 라그나로크> 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하위권을 담당하던 토르 단독 영화를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려줬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와 비슷한 유머를 보여주면서, 아스가르드인이라는 엄청난 종족을 이용해 괴력과 속도감이 뛰어난 액션신까지 보여줬죠.

 일단 유머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면, 이 영화는 마블 영화중에서 유쾌함으로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와 맞먹습니다. 중간중간에 유머들이 녹아들면서 오락영화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하고 있죠. 단 이 유머들이 언어유희와 미국 문화 중심의 유머들이기 때문에, 번역이 잘 되어있지 않은 부분도 많고, 미국식 유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토르: 라그나로크> 에서 다른 행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어벤져스> 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의 동떨어진 세계관, 배경을 단숨에 연결해줬습니다. 토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이 두 팀이 만난다는 전개도 충분히 가능해졌죠. 또 마법이라는 생소한 능력을 다루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깨알같은 카메오 출연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와 어벤져스의 연결고리 또한 생겨났습니다.

<바리안이 궁극으로 쌍검을 찍은 모습이다>


 # MCU의 또다른 악역 낭비

 악역으로 등장한 '헬라' 는 죽음의 여신으로 아주 강력한 포스를 자랑합니다. 아스가르드인중에서도 강력한 권능과 능력을 보여주고, 과거 정복자의 모습을 보여줬던 오딘의 어두운 부분을 상징하고, 비극적인 가족사와 잊혀진 전쟁공신의 모습, 또 자신을 따르는 사람은 나름대로 아껴주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강력한 전쟁광의 모습과 흑역사된 자신을 바라보며 씁쓸해하는 복잡적인 캐릭터를 잘 살려줬죠.

 이런 매력적인 빌런을 잘 만든건 좋은데, 문제는 라그나로크가 일어나면서 헬라가 생존할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는 겁니다. 또 다시 마블에서 매력적인 빌런을 1회용으로 써버린거죠. 살아남았으면 로키에 버금가는 매력적이면서 강력한 악역이 됬을 것 같은데... 거기다가 배우도 좋은 배우 데려다가 1회용 악역으로 또 낭비한 걸 보면, 많이 안타깝긴 합니다.

<악역 재활용좀 해라! 아까워 죽겠다 진짜>


 # 토르 시리즈 부활의 시발점

 토르 단독 영화가 얼마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충분히 재밌고, 즐길 수 있고,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가득한 영화입니다. 혹시나 아직 안보신 마블 팬 분들은 꼭 챙겨보시고요.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첫 번째 쿠키 영상은 후속작 떡밥이고 두 번째 쿠키 영상은 후속작과 상관없는 단순 개그성 영상이니 거르셔도 무방합니다.

 여담으로 헐크가 이 영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헐크 단독 영화가 나올 가능성은 또 다시 수직 낙하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헐크 단독 영화는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조금 입맛이 씁쓸하더라고요. 

<넌 강해졌다, 돌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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