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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 2> - 한국 온라인 게임의 문제점이 제대로 터진 게임 본문

게임/게임 칼럼

<서든어택 2> - 한국 온라인 게임의 문제점이 제대로 터진 게임

Luckydays 2017. 3. 11. 02:39

 


 <서든어택> 이란 게임이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과 FPS 게임계에서 얼마나 큰 자리를 차지하는지는 대부분의 게임 유저들이 아실 겁니다. 온라인 FPS 게임의 시작이 <카르마 온라인> 이였다면 <서든어택> 은 그 왕좌를 차지하고 내려오지 않던, 국민 FPS 게임이였죠. 표절이니 밸런스니 비매너니 하는 비판이 있긴 했지만, PC방 점유율로 보나 플레이어 숫자로 보나 부동의 위치를 차지한 게임이였습니다. 그리고 넥슨에서 그 후속작인 <서든어택 2> 를 새로 발표했습니다.

 1. 망했어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오버워치> 에 대항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서든어택 2> 는 말그대로 헛점과 구멍 투성이였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돌풍을 일으킨 후에 처참하게 묻히고 말았습니다. PC방 점유율은 바닥까지 떨어지고, 유튜브와 커뮤니티에는 <서든어택 2> 를 조롱하는 글만 올라오고, 뉴스에서 마저도 "망했다" 라는 기사가 떴죠. 그러면 도대체 왜 이 게임이 이렇게 망할 수 밖에 없었는지 한 번 보도록 하죠.

 


<7월 9일 토요일 PC방 점유율입니다. <서든어택 2>는 오픈빨도 못받았어요.>

 2. 게임성

 온라인 게임의 후속작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전작은 어떻게 될까요? 몇가지 상황을 한 번 보도록 하죠. 먼저 전작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속작에 사람을 몰아주기 위해서나, 아니면 전작의 서비스가 종료한 지 한참 된 후에 후속작이 나오는 경우이죠. 다른 경우로는 전작과의 차별화입니다. <메이플스토리 2>가 대표적인 경우죠. 전작과 후속작을 완전 다른 게임으로 만들어서, 이름값만 받아서 쓰는 경우죠.

 <서든어택 2> 는 최악의 선택을 했습니다. 전작의 서비스도 유지하고, 게임도 별로 변한게 없어요. <서든어택> 의 유저가 <서든어택 2> 로 옮겨갈 이유가 전혀 없는거죠. 좋아진게 그래픽밖에 없는데 누가 굳이 전작과 다를바 없는 후속작을 할까요? 게임성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나온 후속작이다 보니까 HD 리마스터링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듣게 된거죠.

 3. 그래픽

 그래픽이 좋다는 걸로 칭찬을 받으려면, 그래픽이 게임과 어울리거나, 아니면 특출나게 뛰어나야 됩니다. <서든어택 2> 는 어느 경우에도 속하지 않는거 같군요. 2016년 게임 치고는 그래픽이 별로 좋은 편은 아닙니다. 엔진도 좋은거 써놓고 왜그러는 건지..

 심지어 이런 그래픽에 컴퓨터 사양은 또 엄청나게 높아야 됩니다. 흔히 말하는 발적화죠. 게임 전문 PC는 물론 PC방에서도 옵션을 높이면 프레임이 뚝뚝 떨어지고, 그렇다고 그래픽이 타 FPS 게임과 비교해서 멋진 것도 아니고요.

 그나마 캐릭터 모델링은 개인적으로 볼만하게 됬다고 생각합니다만... 물리엔진을 또 어떻게 프로그래밍 한 건지 기괴한 모션들이 많이 보입니다. 목이 꺾기고, 총 맞고 이상하게 쓰러지고, 움직임 자체가 이상하고... 총체적 난국입니다. 총체적 난국

 

<그래픽과 물리엔진과 선정적이라는 문제점을 한 번에 보여주는 젖걸이 짤입니다.>

 4. 현질 또 현질

 경쟁작 <오버워치> 를 잠깐 볼까요. <오버워치> 는 패키지 게임으로 게임을 하려면 돈을 주고 사야됩니다. 추가로 게임 내에서 랜덤박스를 판매하죠. 이 랜덤박스는 밸런스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스킨" 만 나옵니다. 그리고 <오버워치> 는 이런 과금 시스템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게임을 돈 주고 사고 랜덤박스까지 돈을 주고 사야되는 점이 이중과금이라는 것이죠. 특히나 외국에서 <오버워치> 의 이런 면에 비판이 있었죠.

 반면 <서든어택 2>는 랜덤박스에서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물론이고, 이런 아이템마저 기간제 아이템과 영구 아이템이 섞여서 랜덤으로 나옵니다. 그야말로 확률형 아이템과 사행성의 끝판왕이죠. FPS 게임이란 것은 템빨보다 실력이 중요해야 하는 게임인데, <서든어택 2>는 그 틀마저 부숴버렸습니다. 아이고...

 5. 선정성

 선정성... 이란게 건들기 에매한 부분이긴 합니다. 사실 매력적인 여성 캐릭(또는 남성 캐릭)이 이 게임에만 있는것도 아니고, 캐릭터가 벗고 다니는 게임도 이거만 있는건 아니니까요. 문제는, <서든어택 2>에는 이거"밖에" 없습니다.

 여캐로 더럽게 욕을 먹은 <메탈 기어 솔리드> 의 콰이어트 라는 캐릭터를 봅시다. 이 캐릭터는 진짜 과도한 노출과 말도 안되는 설정으로 욕을 더럽게 먹었습니다. 그나마 쉴드를 쳐주자면, 왜 벗고 다니는지 게임 내에서 최소한 설명이라도 한다는 점이죠. <서든어택 2>는? 실제로 여군이 전장에서 <서든어택 2> 캐릭터 처럼 입고 다니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겁니다. 리얼리티 FPS를 표방하면서 이러면 안되죠.

 경쟁작 <오버워치>를 봅시다. 이 게임에서도 선정적인 캐릭터가 없는건 아니죠. 위도우메이커는 대놓고 색기담당이고 트레이서는 승리포즈가 시비에 걸린 적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이 게임은 여러 영상이나 만화책 등으로 캐릭터에 캐릭터성을 불어 넣고, 자리야나 메이같은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난 여성 캐릭터도 넣었고, 무엇보다 선정성이 아닌 게임성으로 승부를 본 게임입니다.

 <서든어택 2> 가 왜 선정성으로 문제가 되냐면, 이 "여성 캐릭터" 에 너무 치중했고, 최소한의 설정이나 설명도 없고 그렇다고 게임이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리얼리티 FPS 라는 게임에 맞지도 않는 캐릭터이고, 설명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그래놓고 캐릭터를 삭제하고 입을 싹 닫겠다는 건, 눈 가리고 아웅 이라는 표현밖에 생각이 안나는군요.

 

<덜 입고 다니는 여캐가 성능 좋고, 현질해서 랜덤으로 뽑아야 되고, 그나마도 기간제입니다.>

 6. 평가

 그저 옷 덜 입은 여캐로만 승부하려는 선정적인 게임이면서, 밸런스를 붕괴하는 확률형 현질 아이템이라는 사행적인 게임이고, 전작에서 발전하지 않은 후속 게임이고, 그래픽과 최적화 마저 경쟁작에 비해서 떨어지는 뒤쳐진 게임입니다. 그냥 <오버워치> 하세요.


P.S 한창 <서든어택 2> 가 극딜 받던 시절에 작성했던 글입니다. 지금은 추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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